봉제산~청량산~문학산 종주

2024년 3월 2일

by 이영수

3월 1일 오후 12시 40분경, 고등학교 시절 1년을 휴학하여 동급생들보다 한 살 많은 예본 언니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그 문자에는 지리산 천왕봉 정상에서 추위에 떨며 쪼그려 앉아 찍은 정상석 인증 사진이 담겨 있었다. 예본 언니는 자신의 지리산 천왕봉 등정을 자랑하며 사진을 보낸 것이었다. 그녀는 이전에 제주도 한라산을 종주하며 등반 실력을 과시한 적도 있었다. 예전에 함께 산행하기로 한 약속이 떠올라 3월 2일에 봉재산1), 청량산2), 문학산3)을 종주하는 등반을 제안했고, 예본 언니는 주저 없이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학창 시절 절친이었던 채연이도 함께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건강이 약해 보였던 채연이가 걱정되었지만, 예본 언니가 문학산 등산 시 채연이가 잘 따라왔다고 하여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3월 2일 오전 9시 30분에 인천광역시 교육청 평생학습관 앞에서 만나 등반하기로 약속했다.

등반하는 아침, 겨울이 떠나가는 것이 아쉬운 듯 차가운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나와 예본 언니는 겨울 산행에 맞는 복장으로 추위를 대비했지만, 채연이는 그렇게 준비하지 못했다. 운동화를 신고 무모하게도 오늘의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급한 대로 예본 언니가 여러 겹 입은 옷 중 하나를 채연이에게 입혀주고, 인천지하철 동막 사거리에서 첫 번째 목적지인 봉재산으로 향하기 위해 서해그랑블포레스트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인천광역시 교육청 평생학습관 앞에서

청량산과 봉재산을 연결하는 청봉교에서

서해 그랑블 포레스트 옆에 위치한 비탈길을 따라 올라가 잘 관리된 푸른 배수지 공원을 지나 봉재산의 정상에 도달했다. 지나가는 등산객에게 정상 인증 사진을 요청하여 아버지와 두 딸이 함께 다정한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


우리는 봉재산 정상에서 청량산 방향으로, 동춘 터널 위에 조성된 억새밭, 황토길, 그리고 다양한 꽃밭을 지나며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청량산으로 향했다. 걱정되었던 채연이도 용감하게 잘 따라왔고, 예본 언니는 설악산 대청봉, 제주도 백록담, 지리산 천왕봉 등정의 경험을 살려 산행을 주도했다. 우리는 봉재산과 청량산을 잇는 청봉교를 건너며 차가운 바람과 낮은 기온에 맞서 청량산 등반을 시작했다.

봉재산 정상에서

안내판을 따라 청량산의 계단과 비탈길을 오르내리며 숨을 헐떡이다가 정상에 도달했다. 그러나 정상에는 정상석이 없고, 대신 휴식을 위한 데크, 벤치, 그리고 송전탑만이 있었다. 청량산의 정상석은 정상에서 인천상륙작전기념관 방향으로 약 5분 거리에 있었다. 정상석을 지나 문학산으로 향하기 위해, 우리는 올라온 길과 반대 방향으로 송도역 쪽으로 하산하기 시작했다. 이때 채연이가 택시를 타고 집에 가겠다며 불평하기 시작했다. 채연이의 손을 잡고 송도역 뒤편 인천둘레길 입구로 억지로 데려갔다. 연경산 정자에 도착해 따뜻한 차를 마시며 몸을 녹인 후, 다시 문학산으로 향했다. 삼호헌을 지나 문학산 정상에서 멋진 포즈로 사진을 찍고, 선학역 방향으로 하산해 뜨끈한 순댓국으로 산행의 피로를 풀었다. 청량산에서 연경산, 문학산을 등반하며 힘들어했던 채연이와 씩씩한 예본 언니는 모두 장거리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다음 산행을 함께 하기로 약속하며 헤어졌다.

청량산 정상
청량산 정상
연경산
소문난 맛진 **순대국집에서



1) 봉재산: 인천광역시의 연수구 동춘동에 위치한 산이다(고도:104m). 봉재산의 산줄기는 북쪽으로 청량산(173m)에 이어진다. 청량산으로부터 봉재산으로 이어지는 이 산줄기는 풍수지리적으로 청룡(靑龍)의 형국을 가진 것으로 전하는 길지(吉地)로서 인식되어 왔다. 남쪽에 일명 똥섬이라 불리는 '외암도'라는 섬이 있는데, 그 유래는 '청룡이 싼 똥'이라는 뜻에서 나왔다고 한다. 다른 이름은 봉제산인데 이것은 조선 시대 하늘에 기우제(祈雨祭)를 드렸던 산이라는 뜻에서 유래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봉재산 [Bongjaesan] (한국지명유래집 중부편 지명, 2008. 12., 김기혁, 옥한석, 성효현, 양보경, 전종한, 권선정, 김용상, 박경호, 손승호, 신종원, 이기봉, 이영희, 정부매, 조영국, 김정인, 박승규, 손용택, 심보경, 정암)

2) 청량산: 청량산(淸凉山)은 인천광역시 연수구에 위치한 이며, 높이는 해발 172m이다. 별칭은 청룡산, 청능산, 척량산이며, 한때 예전의 iTV의 중계소도 설치되어 있다.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이 산의 경관이 수려하여 청량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 이름을 지은 사람은 고려 시대 당시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이라고 전해져 오고 있다. 이 산은 연수구 일대와 송도신도시를 한눈에 쉽게 조망이 가능하다. 또한 맑은 날에는 영종도인천대교, 경기도 시흥시는 물론 시화호나 대부도까지 조망 가능하다.

출처: 위키백과

3) 문학산: 봄 여름 가을 겨울, 제 옷을 갈아입는 문학산. 힐링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을 제 품에 안아주며, 도심 한 가운데서 계절의 풍성함을 전해주는 산이다. 원래 문학산은 인천의 고대 왕국이었던 미추홀의 진산이다. 인천의 역사와 함께 하였지만, 시민들은 오래도록 정상을 오르지 못했다. 1965년부터 50여 년간 군부대가 주둔한 때문이다. 2015년 10월 15일 개방되었다.

문학산을 오르는 길은 다양하다. 사람들이 즐겨 찾는 등산코스만 대여섯 개 정도다. 연수구와 남구를 품고 있고, 사람들의 집과 맞닿아 있어 마실 가듯 산을 오를 수 있다.

문학산은 해발 217m로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 대신 선학역 쪽 방향에서 오르면, 길마산전망대까지 잠시 고행을 요구한다. 그 후 문학산성까지는 어렵지 않다. 대신 바위가 많아 등산화 착용은 필수다. 문학산성 둘레로 데크길이 조성돼 있어 걷기가 수월하다. 데크 옆으로 ‘돌먹는 나무’는 등산객의 피로를 잠시 풀어준다.

정상에 오르면 문학산 표지석과 예전 봉수대를 재현한 상징물을 만나게 된다. 연수구와 남구 시가지가 한 눈에 내려보인다. 도시 전경이 숨결처럼 산자락을 타고 오르고, 시계가 좋으면 청량산을 넘어 팔미도무의도까지 보인다. 남구 쪽으로는 인천시청, 서울의 북한산과 인왕산을 볼 수 있다. 2016년 10월 개최된 문학산상음악회는 산 정상에서 즐기는 음악회로, 인천의 아름다운 야경을 바라보며 음악을 감상한다는 점에서 찾는 이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주었다. 인천 인구 300만 달성 기념으로 개최하였지만, 앞으로 매년 개최될 계획이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문학산 - 가볍게 느리게 어디로 올라도 좋다 (인천관광 100선, 201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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