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5일 밤 11시 30분에 창녕 화왕산¹으로의 산행을 위해 집을 나서 산악회 버스 승차 장소로 향했다. 화왕산은 가을에는 은빛 억새, 봄에는 연분홍 진달래꽃으로 유명하다. 이번 산행은 대간 산행을 함께 갔던 '牛空' 없이 혼자서 떠났다. 지난 비류산 산행에서 느꼈던 진달래 군락지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힘들지만 무박 산행을 결심했다. 화왕산은 경상남도 중북부의 산악지대에 위치하며, 낙동강과 밀양에 둘러싸인 창녕의 명산이다.
성주 휴게소에서 새벽 3시에 이른 아침을 푸짐하게(소갈빗살 구이, 한우 유부초밥, 한우 김밥, 매생이 떡국) 먹고, 새벽 5시에 옥천매표소에 도착해 화왕산 산행을 위한 관룡사로 가는 아스팔트 길을 따라 걸었다.
새순이 봄을 알리는 초록길을 따라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관룡사 경내로 들어섰다. 경내의 홍목련나무와 수양벚나무를 지나 일출을 맞이하기 위해 바쁘게 용선대로 향했다. 용선대에 도착했지만 태양은 구름 뒤에 숨어 일출을 볼 수 없었다. 용선대 석조여래 좌상을 둘러본 후 아쉬움만 남긴 채로 관룡산을 거쳐 화왕산 정상으로 향했다.
여명 속의 관룡사와 화왕산
관룡사 압구에서
관룡사로 가는 대나무 숲길
관룡사 경내로 들어가는 통로
관룡사 경내의 홍목련나무
관룡사 경내의 수양벚나무
용선대 가는 길
용선대
용선대의 아쉬운 일출
용선대 석조여래 좌상
관룡산 가는 길에서
관룡산 정상석
화왕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허준 촬영지를 둘러보았다. 시설물은 낡았지만, 지붕은 억새 줄기로 된 이엉으로 보수되어 상태가 양호했다. 맞은편에는 만개하지 않은 연분홍 진달래 군락지가 펼쳐져 있었다. 비류산에서 만나지 못한 진달래를 전망대에서 감상한 후 정상으로 방향을 돌렸다.
드라마 허준 촬영지
진달래 군락지
화왕산 정상에 이르기 위해 임도 길을 따라 화왕산성² 안으로 들어갔다. 화왕산성 내의 유적지인 용지와 창녕 조 씨 시조 설화를 담고 있는 바위를 둘러보았다. 소백산 능선을 연상시키는 화왕산 능선을 따라 성벽 옆으로 나아가 배바위에 도착했다. 배바위에서 물을 마시며 땀을 식히고 숨을 고른 후 화왕산 정상으로 향했다. 정상에서 간식을 먹고 휴식을 취한 후, 황금빛 억새밭과 초록 소나무, 분홍 진달래가 어우러질 화왕산을 뒤로하고, 이름 모를 새소리를 들으며 벚꽃길을 지나 도성암을 둘러 자하곡 매표소로 하산했다.
화왕산성 식수원이었던 용지
창녕 조씨 시조 설화를 담고 있는 바위
화왕산성 성벽가을이 되면 성벽 오른편으로 은빛 억새 물결을 이룬다.
배바위로 가는 길
화왕산성을 배경으로
화왕산성 성벽
화왕산 정상석
화왕산 정상에서
간식 시간
화왕산 정상석 맞은 편
화왕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도성암을 지나면서
도성암
도성암 벚꽃길
자하곡 매표소
1)화왕산: 경상남도 창녕군 창녕읍과 고암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경상남도 중북부 산악지대에 있으며 낙동강과 밀양강이 둘러싸고 있는 창녕의 진산이다. 옛날 이 산은 화산활동이 활발하여 불뫼·큰불뫼로 불리기도 하였다.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낙동강 하류지역에 솟아 있어 실제보다 우뚝하게 보인다.
이 산은 억새밭과 진달래 군락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정상부에 5만여 평의 억새밭이 펼쳐져 있어 3년마다 정월대보름이 되면 정상 일대의 억새밭에서 억새태우기 축제가 열렸으나, 2009년 인명사고가 발생하여 폐지되었다. 매년 10월 초에는 화왕산 갈대제가 열린다. 억새는 습지에 사는 갈대와 구분되는 것으로 이 산의 정상에 서식하는 식생은 억새이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억새를 갈대로 불러왔던 지역의 전통에 따라 10월에 열리는 행사는 여전히 갈대제로 불리고 있다.
가장 빠른 산행길은 창녕여자중학교 옆길로 들어가서 동쪽으로 난 포장도로를 따라 자하골로 들어가면서 시작되는데 가파른 환장고개를 넘어 정상으로 오른다. 봄에 진달래를 보기 위해서는 옥천리 매표소를 기점으로 이어져 있는 관룡산의 관룡사에 들렀다가 관룡산 정상을 거쳐 이 산의 정상에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을 억새를 보기 좋은 코스는 창녕여자중학교를 거쳐 도성암을 지나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창녕여자중학교로 하산하는 것이 좋다. 길게 잡아도 4시간 안팎이면 산행을 마칠 수 있다. 산 정상은 밋밋한 분지로 되어 있고 서면 관룡산과 영취산이 지척에 있으며 낙동강을 끼고 있는 평야와 영남알프스의 산들이 보인다.
600m 지대에는 화왕산성(사적 64)이 있다. 삼국시대부터 있던 성으로 임진왜란 때 의병장 곽재우의 분전지로 알려져 있다. 화왕산성의 동문에서 남문터로 내려가는 길 잡초더미 사이에 분화구이자 창녕 조씨의 시조가 태어났다는 삼지(三池)가 있다. 또한 산 정상의 서쪽 아래에는 조선 선조 이후에 축성되었으며 보존 상태가 양호한 목마산성(사적 65)이 있다. 산의 서쪽 사면 말흘리에서 진흥왕의 척경비가 발견되었다. 남쪽 사면에는 옥천사가 있다.
2) 화왕산성:창녕 읍내의 동쪽 화왕산에 돌로 쌓은 산성이다.처음 쌓은 연대는 확실하지 않으나 삼국시대 이전으로 보이며 가야의 산성으로 생각된다. 험준한 북쪽의 바위산을 등지고 남쪽 봉우리 사이의 넓은 부분을 둘러싼 산성으로 둘레가 2,6㎞이다. 창녕은 낙동강 중류에 넓게 펼쳐진 곡창지대의 중심지이며 서부 경남 지방에 대한 교통·군사상의 요충지로 이 산성이 당시 매우 중요했을 것이라 여겨진다. 현재 동문·서문·연못이 남아있다.
조선 세종 때 성으로서의 기능을 잃었으나,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다시 중요성이 인식되어 곽재우가 의병 근거지로 왜병의 진출을 막기도 하였다. 임진왜란 이후에도 한두 차례 수리가 되어 지금까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는 편이다.
『세종실록지리지』에 의하면 창령을 보호하는 진산으로 기록된 사실과 영산·현풍을 포용하는 성이라는 점에서 군사적인 의미가 매우 큰 요충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