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와 방사선과 진료 날이다. 어제 수진 엄마와 희자씨와의 만남으로 즐거움과 몇 번이나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서글픔에 밤새 뒤척이다 설친 잠 때문에 몹시 피곤했다.
산부인과에서 어떻게 지냈냐는 의사 선생님의 질문에 뼈마디 마디가 아파서 힘들었노라며 마치 아기가 엄마에게 칭얼대듯 하소연 하듯이 얘기했다. 선생님은 웃으며 그렇게 치료 받으며 지내라고 했다.
온종일 환자들의 고통 호소에 지겹기도 하고 무감각으로 대응하기도 하련만 직업의식이 강한 양반이라 늘 온화한 모습으로 환자를 대함에 고마움을 느낀다. 내가 어디서 위로의 말을 들을 수 있으며 따뜻한 말을 들을 수 있을까?
객쩍게도 직업으로 오는 피상적인 위로에 안도감에 젖은 난 정에 몹시 굶주려 온 것 같다. 기대고 싶고,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이렇게 계산적인 위로에 감탄하고 멋쩍어 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