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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정연 Oct 10. 2021

드리는 말씀

지난 1월에 처음 브런치를 시작했습니다. 전공이고 좋아하는 분야이기도 한 한국의 근대 미술사를 주제로 글을 올려 왔고, 9월까지 낑낑대며 16편의 글을 올렸습니다. 올해 공모전에 응모할 수 있을 만큼 괜찮은 수준의 글 묶음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였고 올해 초만 해도 못할 리야 있겠나 싶었는데, 쓰면 쓸수록 부족한 부분이 하나둘이 아니게 눈에 띄다 보니 덩달아 게재하는 속도도 아주 더뎌지고 말았습니다. 써놓고 보아도 도저히 성에 차지도 않고, 내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만 아주 철저하게 깨달았던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껏 올린 글 중에 마음에 드는 글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고민 끝에 가볍게 쓰겠다고 쓴 경매 출품작 얘기만 빼놓고 모두 나중을 기약하는 기분으로 발행을 취소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새로 올리는 글은 군에 있던 시절 틈틈이 써놓았던,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 사람인 서정주 시인에 대한 글입니다. 태어나서 책 한 권이 될 분량으로는 처음 써본 글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미술 얘기로 공모전에 참가하겠다는 원래의 계획이 틀어진 상황에서 사실상 응모를 위해 대타로 올리게 된 것이기도 합니다. 전공이 아니어서 오히려 편하게 쓴 면도 없지 않지만, 그래도 딴에는 꽤 괜찮게 써졌다 싶은 글이기도 합니다. 변변찮은 계정이나마 구독해주신 분들께 영 생뚱맞은 주제의 글로 다시 시작하게 된 점에 대해 뭐라고 사과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간 공부를 열심히 해놓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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