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가 놓치는 0.5초의 심리에 대한 이야기.
'버튼이 왜 안눌릴까요?' 프로젝트 리뷰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이에요. 하지만 대부분의 디자이너는 그 원인을 컬러나 레이아웃에서만 찾습니다. 사실 진짜 이유는 훨씬 더 깊은 곳, 바로 심리적 지연 때문입니다.
사람은 버튼을 보기 전에 이미 누를지 말지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눈이 화면을 스캔하는데 0.2초, 인지 판단에 0.3초가 걸린다고 하죠. 그 짧은 순간에 사용자는 '이건 내가 원한 행동인가?'를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만약 의도된 클릭으로 인식되지 않으면, 그는 망설임 없이 손가락을 멈추게 되죠. 그 0.5초의 차이가 전환율을 좌우한다는것 입니다.
문제는 디자이너가 종종 디자인이 유저를 설득할 수 있다고 믿는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설득은 시각적 요소보다 맥락에서 일어납니다. 예를 들어 버튼이 CTA라면, 그 앞에 오는 문장이나 시각적 리듬이 이미 누를 준비를 시켜줘야 한다는 것이죠. 만약 구매하기 버튼 앞에 '당신에게 꼭 맞는 플랜이에요'라는 문장이 있다면, 사용자는 이미 클릭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런 맥락 없이 버튼만 덩그러니 있다면, 그건 왜 눌러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가 되는 것이죠.
클릭을 유도하려면 시각적 강조보다 인지 부하를 줄이는게 핵심입니다. 버튼의 색보다 중요한건 결정 피로를 줄여주는 설계인거죠. 선택지가 너무 많거나, 문장이 길거나, 시선 이동이 복잡하다면 사용자는 단순히 귀찮아서 클릭을 포기하게 됩니다. UI는 시각적인 길잡이여야 합니다. 사용자의 시선이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유도해야한다는것이죠. 디자이너가 시선을 설계하지 않으면, 사용자는 길을 잃게 됩니다.
사용자는 예쁜 버튼을 누르는게 아닙니다. 자신이 통제하고 있다고 느끼는 버튼을 누르게 되죠. 디자이너가 해야 할 일은 클릭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클릭하고 싶게 만드는 심리적 환경을 만드는 일입니다. 그 0.5초의 심리를 이해한 디자이너만이, 진짜 전환율을 바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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