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물도 중요하지만, 채용 후 진짜 회사에서 필요한 인재는 이런분들입니다
디자이너 면접을 보다 보면, 참 이상한 장면을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주어진 시간은 3일, 과제는 브랜드 리디자인, 그리고 모든 과정 문서화'. 면접자에게 기대하는 수준은 실무자 이상인데, 대우는 지원자 수준일 때가 많습니다. 이건 단순히 과제의 난이도 문제가 아니라, 좋은 디자이너를 판별하려는 의도 자체가 틀렸다는데에 있습니다. 왜냐하면, 디자인이라는 일은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니라, 협업을 전제로 한 과정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현실의 채용 테스트는, 대부분 협업의 맥락을 완전히 지워버린 상태에서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디자이너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지, 예쁜것을 만드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런데 많은 디자인 테스트는 여전히 결과물 중심으로 설계가 되어있죠. 예를 들어 '이 브랜드를 리디자인해보세요'라는 과제는, 문제 정의도 없고, 유저 리서치도 없고, 목표 지표도 없습니다. 그럼 결국 지원자는 예쁘게 보이기에 집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게 면접관이 쉽게 평가할 수 있는 유일한 기준이니까요. 하지만 그런 테스트는 진짜 좋은 디자이너를 가려내지 못합니다. 오히려 상황을 설계하고, 협업 속에서 조율하는 능력을 가진 디자이너를 떨어뜨리는 위험이 있죠.
진짜 좋은 디자이너는 완벽한 답을 제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금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일겁니다. 따라서 인터뷰는 '당신은 어떻게 문제를 정의하나요?', '클라이언트가 피드백을 주지 않을때 어떻게 대처하나요?'같은 현실적인 질문으로 구성되어야 합니다. 테스트 과제를 줄 거라면, 결과물 제출이 아니라 리뷰 세션을 포함하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그 리뷰 과정에서 지원자의 사고 구조, 커뮤니케이션 방식, 피드백 수용 태도를 읽을 수 있습니다. 그게 바로 지원자가 실제 일하는 방식일것입니다.
디자인 테스트는 디자이너의 능력을 평가하려다 정작 가능성을 놓치는 제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테스트가 필요하다면, 완벽한 결과물보다 맥락을 이해하고 대화하는 태도를 보는 방향으로 바뀌면 실제 채용까지 이어졌을 때 만족도는 다를거라 예상합니다. 좋은 디자이너는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풀어내는 동료이니까요. 결국, 좋은 디자이너를 알아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같이 일해보는 과정을 짧게나마 설계하는 것입니다.
▶ 내가 디자이너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인상 깊었던 건, 결과물 중심 평가가 아니라 프로세스 중심 협업을 강조한다는 점이였습니다. 여기서는 디자이너의 결과물보다 그 과정에서 나오는 질문, 정리력, 실행력을 더 중요하게 보더라구요. 그러니 이곳에 속해있는 디자이너분들의 디자인 및 일하는 방식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우리 회사가 이용하는 디자이너 구독 서비스는 NEXTIN입니다. 아래 링크 첨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