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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 이건 제가 못해요! 외주 vs 디자인 구독

현직 디자이너가 직접 써본 외주와 디자이너 구독 서비스 차이

by 이슈메이커

정말 오랜만에 브런치에 왔습니다. 길게 여름휴가를 다녀온 이유도 있었고, 휴가를 다녀온 뒤 쌓인 프로젝트들을 쳐내느랴 녹초가 되어 글쓰는것을 소홀히 한 점도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즐거운 여름휴가 보내고 오셨을까요?


스타트업에서 디자이너로 일한다는 건, 늘 계획과 현실 사이에서의 줄타기를 하는 일인것 같습니다. 다른분들은 어떠실지 모르지만,, 적어도 저는 그렇다고 느낍니다. 출근하자마자 오늘 해야 할 업무 리스트를 쭉 적어 놓고 시작은 하지만, 10시쯤 되면 그 리스트는 이미 다른 모습이 되어있죠. SNS 배너, 상세페이지, 앱 UI, 사내 행사 포스터까지...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점심 시간도 밀리기 일수 입니다. 런칭 시즌이나 이벤트 시즌에는 밤 10시가 넘어도 작업이 끝나지 않고, 점점 집중력도 떨어지더라구요. 그때 선택한 방법이 '외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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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주는 '결과물'은 주지만 '맥락'은 없다

외주 디자이너는 확실히 퀄리티는 좋았습니다. (안그런 분들도 있었지만요...) 하지만, 다들 업무 방식이 문제였어요. 작업 범위가 계약서에 딱 정해져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추가 요청이 생기면 다시 견적과 일정을 논의해야했습니다. 피드백 반영도 하루 이틀이 걸리고, 수정이 필요한 경우엔 다시 브리핑부터 시작해야 했죠. 결국 결과물은 받았지만, 브랜드의 '맥락'이 빠져있었습니다.

브랜드 톤앤매너를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한 번 프로젝트가 끝나면 그 연결은 끊겨버립니다. 결국, 외주는 단발성 프로젝트에는 좋지만 장기적으로 매번 같은 설명을 반복해야하는 피로감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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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구독 서비스와의 만남

그러다 우연히 디자인 구독 서비스를 접했습니다. 다소 생소하기도 했고 어떤 식으로 일할지 너무 걱정이 됬었어요(앞서 외주 경험이 있다보니...). 구독이다 보니 월정액으로 디자이너 리소스를 빌려쓰는 방식이 바로 디자이너 구독 서비스입니다. 그런데 걱정과 달리 막상 써보니 달랐습니다. 특정 프로젝트가 아니라, 우리 브랜드의 전반적인 디자인을 맡길 수 있었고, 요청 속도가 굉장히 빨랐습니다. 무엇보다 한 번 스타일을 공유해 놓으면 그걸 기반으로 계속 작업이 이어지니, 브랜드의 일관성이 깨지는 일도 없었어요. 즉, 입아프게 여러번 이야기할 일이 없어져서 너무 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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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요청, 바로 수정'이 주는 효율

이 서비스의 진짜 장점은, 마치 사무실에 함께 앉아 있는 디자이너처럼 느껴진다는 점이었습니다. 기획팀에서 '배너 한 장 급하게 필요해요'라고 하면, 몇 시간안에 시안을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피드백을 주면 그날 안에 반영된 시안이 다시 오고요. 이 덕분에 저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었고, 마케팅팀은 제때 필요한 이미지를 받아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외주 일정에 맞춰 마케팅 일정을 조정해야 했는데 이제는 디자인이 마케팅을 따라오는 구조가 되었습니다.


내가 사용한 디자이너 구독 서비스

여러 디자이너 구독 서비스를 비교하다, 저는 결국 NEXTIN 넥스트인을 선택하였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첫 상담에서부터 제 브랜드의 특성과 상황을 구체적으로 들어주었고, 초기 스타일 가이드를 만드는데 적극적으로 의견을 주었습니다. 마치 한 번도 안만나본 동료인데 이미 저희팀의 일원인 것 처럼 느껴졌달까요? 그리고 가장 큰 변화는 '작업 속도의 안정성'이었습니다. 급한 요청이 들어와도 예전처럼 일정 때문에 거절하거나 퀄리티를 포기하지 않아도 됐죠. 그 안정성이 결국 캠페인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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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외주와 채용, 그리고 디자이너 구독 서비스. 세 가지 모두를 경험해본 디자이너로서 말하자면, 외주는 '단발성 프로젝트', 채용은 '장기적 내부 역량 강화', 그리고 디자이너 구독 서비스는 '중간 지점에서의 최적 해법'입니다. NEXTIN(넥스트인)과 같은 서비스는 특히 인하우스 디자이너가 있는 스타트업에서 '숨통을 틔워주는'역할을 합니다. 저 처럼 디자인 병목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면, 한 번쯤 경허해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게 단순히 작업 효율을 넘어, 팀 전체의 성과와 브랜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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