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가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
'디자인 아이디어는 어디서 떠올라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사실 저도 늘 고민합니다. 하루 종일 책상앞에만 앉아 있다고 번쩍이는 영감이 떠오르지는 않거든요. 영감은 오히려 예상치 못한 순간, 일상 속에서 불쑥 찾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영감을 찾는것이라기보다는 발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감은 꼭 특별한 곳에서만 오는게 아닙니다. 출퇴근길 지하철 광고판에서, 카페 메뉴판의 타이포그래피에서, 심지어 마트 진열대의 패키지 디자인에서 힌트를 얻기도 합니다. 중요한 건 평소에 관찰 습관을 들이는 겁니다. 일상 속 사소한 요소도 디자이너의 눈에는 새로운 아이디어의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전시회나 여행을 갈 때마다 카메라보다 눈을 더 크게 뜨려고 합니다. 전시는 트렌드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고, 여행은 문화적 맥락이 다른 시각 요소를 접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 본 간판 디자인이나 유럽의 패키지 디자인은 그대로 따라하지 않아도 제 작업에서 새로운 조합을 시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Dribbble, Behance 같은 커뮤니티나 Pinterest, Muzli 같은 영감 툴은 디자이너의 비타민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중요한건 그대로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디자인을 풀어냈는지 고민하고 생각하는 접근 방식을 이해하는겁니다. 저는 늘 이 과정을 아이디어 재조합이라는 호칭을 붙여 부릅니다. 남의 디자인에서 배운 방법론을 제 브랜드와 프로젝트에 맞게 재해석 하는거죠.
디자이너의 영감은 마법처럼 갑자기 떨어지는게 아닙니다. 관찰, 경험, 학습의 축적에서 비롯됩니다. 결국 중요한건 마음을 열고 세상을 다르게 보는 습관을 기르는것이죠. 그리고 이렇게 축적된 영감은 실제 결과물로 빠르게 구현해내는건 또 다른 역량입니다. 요즘은 다른 디자이너의 새로운 시선이 필요한 기업들은 NEXTIN과 같은 디자이너 구독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다양한 트렌드와 영감을 반영한 결과물을 제공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더 신선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