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빠른 디자인과 좋은 디자인 사이에서 늘 고민한다.

타 팀의 요청은 늘 '빨리', 디자이너의 마음은 '좋게'

by 이슈메이커

현업 디자이너로 일하다 보면 늘 부딪히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바로 빠른 디자인 vs 좋은 디자인. 마케팅팀이나 기획팀은 늘 '오늘 안에 필요해요'라고 말하지만,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이건 조금 더 다듬어야 진짜 좋은 결과물이 될텐데...'라는 생각이 들죠. 이 두가지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것은 언제나 쉽지 않습니다.



woman-designer-working-on-web-design.png

속도만 좇을 때 생기는 문제

빠르게 만드는 데만 집중하면 즉각적인 결과물은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브랜드 이미지가 흔들리거나, 고객 경험이 들쭉날쭉해지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예전에는 하루 만에 배너 디자인 수십개를 만든 적이 있는데, 각기 다른 톤과 스타일이 뒤섞여 브랜드 일관성이 크게 훼손된 경험이 있습니다.



man-develop-web-design.png

퀄리티에만 고집했을 때의 손실

반대로 브랜딩 프로젝트에서 퀄리티에 집착했던 적도 있습니다. 몇 주 동안 자료를 조사하고 시안을 수십번 다듬었는데, 결과적으로 런칭 타이밍을 놓쳐버렸습니다. 경쟁사보다 늦게 브랜드 리뉴얼을 발표하게 되었고, 클라이언트는 완성도는 좋지만 이미 효과가 반감됐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이때 배운 건, 아무리 좋은 디자인도 적절한 타이밍을 놓치면 의미가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male-doing-web-development.png

균형을 잡기 위한 나만의 방법

저는 이후부터 몇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최소 버전(MVP) 디자인: 완벽한 디자인이 아닌 빠르게 테스트 가능한 버전을 먼저 내고 개선

우선순위 체크리스트: 모든 요소를 다 완벽하게 하기 보다, 반드시 퀄리티를 확보해야 할 핵심 포인트만 집중

시간 블록제 작업: 작업 시간을 일정 단위로 잘라서, 과도한 수정에 빠지지 않도록 스스로 제어

이렇게 하니 속도와 퀄리티 사이에서 조금은 더 균형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마치며...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딜레마가 바로 빠른 디자인과 좋은 디자인 사이의 줄다리기일 겁니다. 혼자 이 균형을 감당하기 어려울 때, 기업들은 외부 리소스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최근 각광받는 방법이 디자이너 구독 서비스입니다. 내부 디자이너는 핵심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구독형 리소스는 빠른 대응이 필요한 작업을 맡기는 식이죠. NEXTIN이 그 대표적인 서비스일것 같습니다. 디자인은 결국 속도와 퀄리티를 동시에 잡는 게임이고, 혼자가 아닌 협업 구조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내가 혼자 할 수 없는 디자인 요청, 어떻게 풀어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