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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만든 브랜드는 왜 더 기억에 남을까?

최근 로컬 브랜드들의 한글 로고 트렌드에 대한 디자이너 시선.

by 이슈메이커

최근 들어 한글 로고와 타이포그래피를 사용하는 브랜드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그것도 단순히 '한국적인 느낌' 때문이 아니라, 진짜 나다움을 표현하기 위한 시도로 한글을 택하는 브랜드가 많아졌어요. 디자이너로서 이 변화가 흥미로운 이유는, 이건 단순히 폰트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브랜드의 태도와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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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은 '의도'가 보이는 언어다

한글은 시각적으로 독특합니다. 자음과 모음의 결합 구조가 만들어내는 리듬감, 획의 균형감, 그리고 여백의 미. 이 모든게 브랜드의 생각하는 방식을 드러내기에 좋습니다. 예를 들어 '배민'이나 '무신사', '마켓컬리' 같은 브랜드를 떠올려보세요. 단어 자체보다 글자의 인상이 먼저 머릿속에 남습니다. 이건 한글이 가진 감각적 조형성과 심리적 친밀감 덕분입니다. 디자인적으로 봤을 때, 한ㄴ글은 의도적으로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강력한 개성을 가진 언어입니다. 그래서 브랜드의 감정, 정체성, 톤을 시각적으로 전달하기에 가장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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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대에도, 로컬 감성이 경쟁력이 된다

이제 브랜드가 세계로 나가는 시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전 세계가 로컬다움을 더 주목하고 있습니다. 외국 브랜드들도 나라의 언어를 적극 활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진정성 있는 로컬 감성이 결국 브랜드의 고유함을 만듭니다. 한국 스타트업들이 한글 디자인을 쓰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우리의 언어로 브랜드를 말한다는 건, 브랜드의 중심이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다는 선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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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디자인은 '진정성'을 시각화한다

요즘 소비자는 멋진 브랜드보다 솔직한 브랜드를 더 신뢰합니다. 한글 타이포그래피는 그런 감성을 가장 직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됩니다. 특히 스타트업의 경우, 복잡한 메시지를 담기보다 브랜드의 첫인상에서 신뢰를 얻는것이 중요합니다. 한글 로고는 그 과정에서 정직하고 가까운 느낌을 자연스럽게 만들어줍니다.



마치며...

디자인은 결국 언어를 시각화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언어가 우리말일 때, 브랜드는 단순히 보이는 것을 넘어 느껴지는 존재가 됩니다. 요즘 많은 스타트업들이 한글 브랜딩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그건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우리의 언어로 진정성 있게 말하고 싶다는 브랜드의 본능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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