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 경남 통영시 서호시장 풍만복국
통영은 모든 것이 풍족한 땅과 바다를 가졌다.
오래전 뱃길이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해 주던 시절, 경상도에서 전라도를 오가는 길의 중간에 위치해 많은 이들이 잠시 쉬어가는 곳이기도 했다. 남해안의 작은 항구였지만 조선 시대의 '삼도수군통제사'가 머무를 정도로 좋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삼도를 아우르는 통제영이 머물렀으니 다양한 물산을 만들 수 있는 공방이 필요했다. 망건, 신발, 활, 화살촉, 갓, 가구, 나전 등 군수품과 공예품을 통제영에 납품하던 12 공방(工房)이 통제영 내에 설치되며 문화와 예술의 발전에 기틀을 다졌다.
사람의 손끝에서 태어나는 이러한 물건들은 지극히 섬세한 감각과 예술적 감수성을 필요로 했다. 나전칠기나 선비들의 삿갓, 통영반 등의 전통 공예품에서 그 섬세한 감각과 예술적 감수성은 마치 자기 자리인양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옛 통영의 공예품을 보다 보면, 이러한 예술적 감각들은 통영사람들의 유전자에 각인되어 후대로 전승된 것이 아닐까 싶은 합리적인 추론도 하게 된다. 그래서 통영은 '예향(藝鄕)'이라 불리기도 한다. 소설가 박경리 선생의 생가와 묘소, 기념관까지 통영에 자리하고 있고,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선생이 나고 자란 곳도 이곳 통영이다. 심지어 윤이상 선생의 부친은 우리나라 3대 전통소반 중 하나인 '통영반'의 전승자이시기도 했다. 거기에 한국 추상 미술의 거장 중 한 분인 전혁림 화백도 이곳에서 났다.
일제 강점기가 끝나고 만들어진 '통영문화협회'에는 전혁림, 윤이상, 유치진, 김춘수, 김상옥 등 한국의 음악계와 미술계 그리고 문학계의 대표적인 작가들이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문화예술인들이 넘쳐났다. '예향'이라는 별칭을 아무 곳에나 붙이지는 않는다. 통영과 잠시 인연을 맺었던 이들도 통영을 모티브로 빛나는 작품을 남겼다. 시인 백석은 친구의 결혼식에 들렸다 첫눈에 반한, '명정골에 사는 란'이라는 여인을 그리며 '통영'이라는 시를 남겼고, 화가 이중섭은 처자식을 일본으로 떠나보낸 후 통영에 잠시 머물며 '통영 붉은 소'라는 대표적인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이쯤 되면 통영의 바다와 하늘, 그리고 땅에는 '예술가를 빚어내고 명작들을 탄생하게 만드는 '기이한 힘'이 들어 있다고 믿을 수밖에 없다.
박경리 선생은 작품 '김약국의 딸들'에서 통영을 '조선의 나폴리'라 칭했다. 요즘은 조금 뜸하지만, 이 표현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방송이나 매체에서 통영을 소개하는 수식어로 항상 사용되었다. 사실 초빼이는 아직 '나폴리'를 가 본 적이 없다. '나폴리'라는 고유명사가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 있지만 이런 식의 표현은 '일본식 서구 사대주의'가 기저에 깔린, 일본식 표현이 아닐까 의심하기에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박경리 선생님이 살던 시대는, 일본의 교육방식으로 학생들을 가르쳤던 시절이라 그런 표현이 익숙했을 것이라는 이해도 있다.
초빼이는 통영에 대해 굉장히 복잡한 시선을 가지고 들여다본다. 나폴리를 언급하는 표현에는 알레르기가 튀어나오는 것처럼 반응하면서도 '통영'이라는 이름보단 '충무'라는 옛 이름을 더 좋아한다. '충무'라는 이름도 사실 그 배경에 숨은 의도가 있는, 그런 표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빼이에게 통영은 '통영'일 때보다 '충무'일 때가 더 아름다웠다. 초빼이가 국민학교를 다니던 시절, 주말이면 자주 충무를 찾았고, 해저터널을 걸었으며, 항구를 구경했었다. 대학시절 방학이 되어 고향집으로 내려오면 부모님은 새벽부터 차를 끌고 나가 통영 중앙시장에서 갓 잡은 생선을 사다 거한 회 한 접시를 반찬으로 내기도 했다. 오전 7시에 먹는 아침밥상에 말이다. 아름다운 추억이 있던 시절의 통영은 '충무'라는 이름으로 불렸었다. 1955년부터 사용했던 충무라는 이름은 40년이 지난 1995년 통영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남해안의 항구도시들이 으레 그러하듯, 통영도 복요리가 좋은 곳이다.
'죽음과도 바꿀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맛의 유혹'이라는 복요리는 치명적인 독을 품을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즐겼다. 우리나라도 복어 요리에 대한 역사는 아주 깊은 편이다. '복어는 봄철 생선으로, 복사꽃 피고 보리가 익을 때 먹어야 맛이 가장 좋다'(월사집, 月沙集)며 복어를 먹기 좋은 시기를 알려주기도 했고, 규합총서(閨閤叢書)의 저자 '빙허각 이 씨'는 복어의 피와 알에 독이 많다는 경고도 기록으로 남겼다. 이미 많은 조선의 문인들이 복어의 맛을 칭송했고, 다양한 음식 관련 서적들이 복어의 손질법이나 복어 요리법을 기록하였다. 심지어 궁중이나 반가에선 복어의 독(테트로도톡신)을 사용하여 독살을 시도했던 기록도 자주 보이니, 우리 선조들도 복어에 대한 이해가 남달랐던 것 같다. 굳이 소동파의 예까지 끌어들이지 않아도 충분할 정도.
복어를 사용한 요리가 본격적으로 일상에 들어온 것은 일제강점기 시절부터였다. 우리나라에서 잡힌 복어가 부관 연락선(부산과 시모노세키를 다니던 배)을 타고 일본으로 건너갔고, 일본의 수완 좋은 요리사들이 일본에서 건너오며 복어 요리법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목숨과도 바꿀만한 치명적인 맛의 유혹'이 점점 흔해지기 시작했다.
통영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유명한 복어집은 강구안 앞의 통영중앙시장에 있다. 하지만 초빼이는 한 번도 그 집을 가본 적이 없다. 내가 통영에서 자주 찾는 복어집은 여객터미널 앞 서호시장에 있는 복어집이다. 아무래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 중앙시장보다는 현지인들이 더 많은 서호시장에 자리하고 있는 집이다 보니, 중앙시장의 그것보다는 좀 더 허름하고, 좀 더 거칠다. 하지만 서호시장의 복집에는 그 나름의 맛과 멋이 있다. 가만히 앉아서 식사를 하다 보면, 뱃사람들의 날씨에 대한 걱정을 들을 수도 있고, 언제 물이 들고 언제 물이 빠지는지도 알 수 있으며, 어느 섬으로 가는 배가 몇 시에 떠날지도 쉽게 알 수 있으며 어느 섬에서 지금 무슨 공사가 진행 중인지도 알 수 있다. 그냥 숨만 쉬고 밥만 먹고 있어도 알 수 있게 되는 것, 그런 것들이 있다. 단 여기엔 한 가지 조건이 있다. 격하고 찐한, 해안가의 경상도 사투리를 대충이라도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한다.
7~8년 전쯤, 회사의 마음 맞는 동료들과 전국의 문화콘텐츠 성공사례를 찾아 답사 여행을 떠나곤 했는데, 그때 통영을 오게 되었다. 문체부 산하의 문화예술지원기관에 근무하던 사람들이라 성공한 문화콘텐츠 사례들은 한 번씩 경험해봐야 한다는 그런 의도로 만든 모임이었다. 때마침 그 일행 중에 통영이 고향이 동료가 있었다.(지난 대추나무 다찌집을 소개할 때 등장했던 분이다.) 이래 저래 맛있는 음식과 술로 밤을 보내고 다음 날 아침 해장을 하기 위해 나섰는데, 전날 집으로 가서 자겠다던 그분이 어머니를 모시고 나왔다. 친하게 지내는 직장 동료들이 통영까지 왔는데 '밥 한 끼' 사주고 싶다며 어머니가 고집(?)을 피우셨다고 했다. "서울에서 좋은 것만 먹는 분들인데 이 시골 밥이 입에 맞을란가 모르겠네예~"라며 겸손하게 말씀하시던 어머니에게 잠깐 속을 뻔했다. 그 동료분의 어머니가 단골로 다니신다는 그 집은 관광객들에게도 유명한 시락국집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이번에 찾은 풍만복국이라는 집이다. 동료의 어머니께서 사주신 해장 복국을 먹은 후, 통영에서 복국을 먹고 싶을 땐 이 집만 찾는다.
풍만복국은 사실, '화려한', 관광객들이 찾는 식당이 아닌 현지인들의 식당이다. 통영여객터미널 바로 앞에 있어 뱃시간 전 허기를 달래려는 섬사람들이 끼니를 때우려 들리기도 하고, 서호시장으로 장을 보러 온 통영 아지매들이 바쁜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들리는 집이다. 잘 차려입은 관광객보다는 몸빼와 어머니들의 쇼핑카트 그리고 강렬한 바닷가 햇살에 검게 그을린 양반들의 격한 경상도 사투리가 더욱 잘 어울리는 집이다. 그래서 음식도 매우 거칠고 사납다. 나물들은 입에는 거칠지만 향은 너무나 잘 살아있고, 서울에선 쉽게 보기 힘든 남해안의 해초도 자주 찬으로 나온다. 사장님의 손맛도 좋아 음식들이 모두 살아있다. 거칠지만 잘못 조리된 거칠음이 아닌, 향과 식감을 잘 살린 자연스러운 거칠음이다. 시골의 밥집답게 찬도 다양하다. 그 작은 양철 오봉에 무려 10가지의 찬이 오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집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복국을 주문하면 병어회가 찬으로 나온다는 매리트 때문이다. 겨울엔 병어회가 나오고 날이 더워지면 병어회 무침으로 잠시 얼굴을 바꾼다. 복국 한 그릇의 가격도 그리 비싼 편이 아닌데, 열 가지 찬에 병어회까지 나오니 도무지 찾지 않을 수 없다. 이 날 나온 찬 중 마음에 들었던 것은 청각나물이었다. 남해안 바닷가에선 김치를 담글 때 시원한 맛을 위해 청각을 넣거나 여름엔 청각의 식감을 살려 냉국으로도 먹는다. 가끔은 초고추장에 무쳐 청각무침으로도 먹기도 한다. 요즘은 남해안에 와야 먹을 수 있는 귀한 식재료가 되었다.
꼬린내가 아직도 생생한 멸젓도 좋았다. 큰 대멸을 젓국에 넣고 끓여 만든다. 멸젓만 먹으면 짜고 냄새도 심하지만 따뜻한 밥에 한 젓가락 올려 먹으면 그 향과 맛이 확 변한다. 마산의 어머니는 집에서 직접 멸젓을 끓여 만들기도 했는데 동네 전체에 퍼진 멸치젓국 냄새에 당황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젠 먹을 수 없는 음식이기도 하다. 이 귀한 찬에 반해 복국이 나오기도 전에 공깃밥 반 그릇을 비웠다. 풍만복국에 오면 항상 이런다. 눈앞의 찬들을 그냥 내버려 둘 수 없다. 식탐은 항상 이성을 지배한다.
복국이 나왔다. 이전에는 밀복국이 나왔는데, 이번엔 쫄복국이다. 밀복은 다른 복에 비해 독성이 조금 약하다고 알려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복어의 독은 치명적이다. 밀복은 두툼한 살을 한 입 베어무는 식감이 좋다. 푹신푹신하고 조금은 드라이한 밀복의 그 식감은 몇 개의 단어로 설명할 수 없는 그런 맛이 있다. 그에 반해 쫄복은 크기는 작고 아담하다. 작은 한 마리 한 마리를 수저에 올려 한입에 삼킬 때 그 맛이 매력적이다. 졸복과 쫄복은 서로 다른 개체이다. 졸복은 35cm까지 자라는 복어의 한 종류이고 '쫄복'은 참복의 어린 개체를 뜻한다. 자주복이라 부르기도 한다. 입이 무뎌 아직은 밀복과 쫄복국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한다. 미나리와 콩나물의 시원한 국물에 미각은 쉽게 유혹되어 복어 육수의 있는 듯 없는 듯 미세한 존재감을 예리하게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게 무에 그리 중요할까? 전날 밤 술자리에 속은 아침까지 요동을 치고, 부족한 수분과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채워달라 농성 중이다.
이 불법적인(?) 농성을 진압하기 위해 재빨리 뚝배기에 수저를 투입해 몇 번이나 국물을 들이켰다. 아픈 속 때문인지, 국물의 뜨거움 때문인지 고통은 여전하다. 사장님의 복국맛도 여전하다. 정말 가뭄에 콩 나듯 몇 년에 한 번 찾는 통영에서 마음을 정해놓고 갈 수 있는 해장국집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편안하다. 이 날따라 복국 국물이 달게 느껴졌다. 달콤한 국물의 뒤편엔 마늘향도 살짝 숨어 있다. 엄지손가락만 한 쫄복 몇 마리를 입에 넣고 음미한다. 미각이 금세 쫄복의 맛에 적응하고 나면 콩나물과 미나리를 초장에 찍어 입을 다시 헹군다. 아직 복국에 대해선 초보인지라 '그냥 복국만 보면 안도감이 든다.' 급하게 마셨던 복국 국물이 위장에 닿기도 전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조건 반사나 플라세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술 마신 다음날 복국 앞에 서면 한없이 편안해지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그리 큰 죄는 아니지 않은가?
처음에 나온 복국의 참맛을 봤다면, 이제는 변화를 줄 시간이 왔다. 식초의 시간이다. 복국의 고수들은 처음부터 식초를 뿌려 먹는다지만, 초빼이는 아직은 한 템포 늦은 변화를 선호한다. 한 템포 힘을 빼고 조급하지 않게 다가간다. 잔뜩 긴장하고 조급하게 나서면 제대로 된 맛을 음미할 수 없다. 조금은 텁텁하던 느낌의 복국 국물에 식초를 얹으면 완전히 해맑은 모습으로 변한다. 국물 자체가 맑고 경쾌해진다. 화학을 전공하는 분들이 '복국에 식초를 넣으면 생기는 '이 변화의 이유를 '과학적으로 설명해 주면 안 될까?' 하는 생각도 자주 했다. 이런 현상을 알기 쉽게 설명해 줄 수 있다면, 꽤 좋은 '아는 척'의 소재가 될 텐데라는 생각도 한 적이 있다. 이런저런 잡생각을 떠 올리는 것을 보니, 이미 해장은 끝났다. 부글거리며 거북하던 속은 의식하지도 못한 순간 이미 진정되었다.
다른 복국집들도 많이 다녔지만 통영 서호시장의 풍만복국은 친구 어머니의 손맛과 같은 느낌이 강하다. 물론 동료의 어머니가 밥을 사주시고 소개해 주신 집이라는 것이 강하게 작용했지만, 음식의 느낌이 사뭇 다르다. 식재료의 향과 식감을 이렇게 잘 살리는 음식을 내는 집도 드물다. 게다가 전국의 유명한 복집에서도 10가지 찬을 내주는 집은 아직 보지 못했다. 물론 해장에 많은 반찬이 필요한 건 아니다. 오히려 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래도 한두 가지의 찬을 대하는 마음과 열 가지의 찬을 맞이하는 사람의 마음은 다르다. 가게의 이름도 어머니의 마음처럼 풍만(豊滿)함이 넘친다. 거기에 병어까지 얹어주는 마음은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만큼 따스하다. 차를 가지고 오지 않는 날은 항상 해장술도 곁들인다. 병어회는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치트키이다.
통영 사람들에게는 이런 밥과 찬이 일상이지만, 몇 년에 한 번 이 집을 찾는 객에게는 호사(豪奢)다. 평범함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있는 호사스러움이다. 지방 소도시나 시골의 밥집을 다니다 보면 이런 느낌을 자주 받는다. 라면 하나에 5천 원을 받으며 중국산 김치 한 접시만 딸랑 내주거나, 1만 원이 넘는 밥 한 끼를 내는데 세 가지 찬만 성의 없이 내주는 서울의 밥집만 다니다 한 끼의 소박한 밥에 10찬, 12찬, 15찬까지 따로 내고 국과 찌개까지 따로 주는 시골의 밥상을 마주하면 생각이 많아진다. 오히려 시골의 밥상이 더욱 웅장하고 화려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시골의 밥상을 찾는 것 같다. 당장 수저를 뜨지 않더라도 눈앞에 놓이기만 해도 느낄 수 있는 만족감과 풍족함을 선사하는, 그런 시골의 밥상에서 어머니의 옛 모습을 떠 올리는 것이리라. '어머니'라는 단어가 담고 있는 의미가 꽤나 복잡하다. 어떤 이들은 이 차이를 '인심'이라는 단어에 함께 뭉뚱그려 넣기도 한다. 인심이든 마음이든 서울과 시골의 밥상에 차이가 있는 것은 변하지 않는 진실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어느 순간부터 공깃밥을 추가하는데 돈을 받기 시작했다. 그것도 모자랐는지 밥공기에 몹쓸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밥그릇이 너무 뜨겁다'는 그럴싸한 이유를 대며 아주 두텁게 이중으로 만들어진 공깃밥을 내는 곳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공깃밥에 담는 밥의 양이 현저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중공기를 쓰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지 최근엔 아랫부분만 더 두툼하게 만든 '개량형 공기'도 눈에 띈다.
우리네 밥집들이 밥을 내는 데는 그리 인색하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가 반찬의 가짓수를 줄였고, 직접 담그던 김치를 중국산 김치로 대체시키는데 역할을 했을게다. 요식업체가 자선단체가 아니니 이익을 추구하는 행태를 비난하기는 힘들다. 그래도 아쉬움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적어도 밥집에서 밥인심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초빼이의 인내심은 한없이 얇아지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옛날식 얇은 스텐 공기 밥그릇을 쓰는 집을 만나면 새삼 없던 호감까지 생기기도 한다.
풍만복국(네이버 검색에서는 풍만식당으로 나온다)은 옛날식 밥그릇을 쓴다.
* 운이 좋아 이 집 따님(혹은 직원)분이 복을 손질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자격증이 있는 숙련된 기술자의 재빠르고 현란한 칼질이 인상적이다. 조심스럽지만 정확히 위험한 부분만
기계처럼 걸러낸다. 좋은 자료가 될 수 있을듯하여 동영상으로도 남겼다.
[음식, 음주, 노포 전문 크리에이터 초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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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추천]
1. 1인~2인 방문 시 : 복국, 복매운탕 또는 참복지리 + 소주
2. 3인 이상 방문 시 : 복국 + 복수육 + 소주
* 개인의 취향에 의한 추천이니 절대적인 것은 아님. 적어도 사람 수만큼은 주문해야 도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추가 팁]
1. 별도의 주차장은 없음.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권장. 매장 앞 1대 가능.
2. 매일 06:00~20:00
3. 참고
- 가게 앞 1대 주차 가능. 단 경쟁이 심하다. 식사만 할 예정이라면 인근 시장길 주차도 가능한 것 같다.
- 여름엔 병어회 무침, 날씨가 서늘해지면 병어회를 반찬으로 내주신다. 찬으로 내주는 병어만으로도
소주 1병 가능.
4. 여행 및 관광 정보
- 인근노포 : 산양식당, 통나무다찌, 대추나무다찌, 벅수다찌, 서울삼겹살, 물레야소주방, 훈이시락국, 가마솥
시락국, 해녀 김금단 포장마차(욕지도), 한산섬식당, 언양숯불갈비, 팔도식당, 곤리식당, 향남우짜, 터미널
회식당, 서울식당, 오미사꿀빵, 뚱보할매김밥, 고성곱창, 원조밀물식당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