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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 부작용,
나를 위한 특별한 시간을 만들다

힐링미 암환우 수기

by 힐링미
anthony-tran-i-ePv9Dxg7U-unsplash.jpg ⓒunsplash

항암치료의 부작용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중 나는 문득 깨달았다.

단순히 치료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시간도 필요하다는 것을.

의사 선생님께서도 스트레스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셨고,

그래서 나는 나를 위한 특별한 시간들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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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시작한 것은 짧은 여행이었다.

항암치료 사이의 휴식기를 이용해 제주도로 3일간의 여행을 떠났다.

푸른 바다와 맑은 공기는 내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 주었다.

특히 성산일출봉에서 본 일출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오르는 태양을 보며 나도 이 병을 이겨내고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 거란 희망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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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돌아온 후, 일상에서도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갔다.

그중 하나가 정원 가꾸기였다.

작은 베란다에 화분을 들여놓고 허브와 꽃을 심었다.

매일 아침 식물들에게 물을 주고 새싹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큰 기쁨이었다.

특히 라벤더의 향기를 맡으며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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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오랫동안 미뤄두었던 독서를 다시 시작했다.

특히 암 투병 경험담이나 자기계발서를 읽으며 많은 위로와 용기를 얻었다.

그림 그리기도 새롭게 시작한 취미 중 하나였다.

처음에는 서툴렀지만, 점차 색칠하는 과정 자체가 치유가 되는 것을 느꼈다.

특히 수채화로 풍경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캔버스 위에 물감이 번져가는 모습을 보며 내 안의 불안과 두려움도 함께 녹아내리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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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감상도 나의 중요한 치유 방법이 되었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명상을 하거나, 좋아하는 팝송을 따라 부르며 기분을 전환했다.

특히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을 들을 때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곤 했다.

음악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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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가벼운 운동도 시작했다.

처음에는 집 주변을 산책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점차 요가와 스트레칭으로 확장해 나갔다.

운동을 하면서 내 몸의 변화를 느끼는 것은 매우 흥미로웠다.

처음에는 5분도 걷기 힘들었지만, 점차 체력이 늘어가는 것을 느끼며 큰 성취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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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건강에 좋은 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은 일종의 도전이자 즐거움이었다.

특히 항암 치료로 인해 입맛이 없을 때, 직접 만든 음식은 큰 위안이 되었다.

가족들과 함께 만든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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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이라는 시련은 힘들었지만,
동시에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는 기회가 되었다.

이렇게 나를 위해 보낸 시간들은 단순히 병을 잊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이 경험들을 통해 나는 내 안의 강함을 발견하고, 삶의 의미를 재정립할 수 있었다.

암이라는 시련은 힘들었지만, 동시에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는 기회가 되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이 시간들이 없었다면 투병 생활을 견디기 훨씬 더 어려웠을 것이다.

나를 위해 투자한 이 시간들은 내 삶에 새로운 색채를 입히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었다.










*'홍'님이 보내주신 힐링미 암 환우 수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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