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미 암환우 수기
암이라는 단어 앞에서 멈춰버린 시간
암이라는 단어 앞에서 멈춰버린 시간
– 유방암 진단부터 다시 일어서기까지의 이야기 –
“암입니다.”
건강검진으로 시작된 하루가 이 한마디로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유방암이라는 진단 앞에서,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숨이 턱 막히고, 시간은 그 자리에서 멈춘 것만 같았습니다.
아직도 이 모든 일이 꿈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저는 세브란스병원에서 로봇을 이용한 유방 전절제 수술을 받았습니다.
바로 재건수술은 하지 못해, 확장기를 삽입한 채 지내고 있습니다.
다행히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는 피했지만, 현재는 타목시펜이라는 향호르몬제를 복용 중입니다.
그 후로 얼굴이 화끈거리고, 식은땀이 흐르며 관절통이 심해졌습니다.
손이 붓고, 수술한 쪽 팔은 일상생활에도 불편을 주고 있습니다.
지금은 세브란스 재활의학과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운동 교육과 림프 마사지 교육을 병행하며, 몸의 회복을 도모 중입니다.
또한 6개월마다 산부인과 진료도 받고 있으며, 자궁내막증과 질건조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왼쪽 다리에 자주 쥐가 나 밤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졌고, 멜라토닌의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제 마음을 가장 무겁게 하는 것은 가슴 재건에 대한 고민입니다.
보형물을 유지할 것인지, 복부 조직을 이용한 재건을 할 것인지,
반대쪽 가슴의 사이즈를 맞추기 위한 축소 수술까지…
거울 앞에 설 때마다 제 시선은 가슴에서 멈춰 섭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급해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조금 느려도 괜찮다고, 제 몸과 마음이 들려주는 소리를 듣기로 했습니다.
“나는 살아 있고, 나를 위해 애쓰고 있다.”
밤마다 다리에 쥐가 나 잠을 깨고,
산부인과 치료로 자궁내막증을 다스리며 저를 돌보는 날들.
그런 하루하루 속에서 저는 문득 깨닫게 됩니다.
“나는 살아 있고, 나를 위해 애쓰고 있다.”
암이라는 존재는 이제 제 곁에서 함께 걷는 친구처럼 느껴집니다.
때로는 원망스럽고, 때로는 고맙기도 한 이 친구와 저는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저는 압니다.
예전의 나와 달라진 나를 받아들이는 일이
결국 나 자신을 더 깊이 사랑하게 되는 길이라는 것을요.
“내가 나를 더 돌보고, 아껴줘야 한다는 걸 배웠습니다.”
아팠기에 더 단단해졌고, 흔들리지만 꺾이지 않는 지금의 저를 믿습니다.
오늘도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오늘도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문*주'님이 보내주신 힐링미 암 환우 수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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