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롯과 구조
아무 기대 없이 읽은 책 혼모노
서점에서 줄곧 외면하다가 내손에 들어왔다.
도대체 혼모노가 무슨 뜻이지?라는 생각에 순서를 바꿔서 혼모노부터 읽었다.
술술 넘어가는 책장 ~주인공이 어찌 될지 긴장하며 읽어갔다. 젊은 무당 신애기에게로 넘어가버린
장수할멈 ~무당에게 신기가 사라지는 것은
가수에게 목소리가 사라지는 것이겠지..
그렇게 영험한 능력을 잃은 그는 가짜작두를 주문하고 황보를 위해 굿을 준비한다. 황보는 눈치를 채고 신애기에게 자신의 굿을 맡기는데~이때 문수가 느꼈을 상처와 배신감이 너무 컸을 것 같다. 10년간 서로가 서로를 끌어주고 밀어주던 사이... 이용가치가 없어지면 언제든 끊어질 수 있던 사이...
초대받지 않은 손님인지 주인인지 모를 포지션으로 문수는 경쟁하듯 신애기가 주인공인 굿판에 나타난다. 신기가 사라진 것을 알면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서슬 퍼런 작두의 날카로움을 그대로 느끼며 온전히 그 위로 올랐다.
이 모습에 나는 왜 눈물이 났을까?
두려움에 맞선 문수의 용기, 결단력, 아픔
고통, 배신감 모든 것이 다 느껴졌다
그 어떤 고통도 작두 위에 고통보다 작게 느껴진 걸까? 문수가 작두에 오른 순간 나는
진짜 혼모노가 문수로 느껴졌다.
그는 오롯이 자기 힘으로 자기 선택으로 굿판에 찾아와 작두에 스스로 올랐으므로..
마지막에 난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넌 진짜 자기로 살 것인가, 가짜 자기로 살 것인가?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오롯이 나 스스로 결단하고 실행해야 할 때가 있다.
두려움도 타인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고
나를 믿고 끝까지 혼자서 가는 것에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되야 하지 않을까?
혼모노에서 플롯은 진짜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중심으로 구조화된 서사이다.
독자가 계속 고민하게 만들고 물음표를 던지며 철학적 깊이를 플롯으로 구현한다.
점층적인 방식으로 느껴지는 이런 플롯이
마지막에 강한 임팩트를 주는 것 같다.
나도 이런 잔향을 남기는 소설을 언젠가 쓰고 싶다.
꿈을 꾸는 사람은 언젠가는 꿈을 이룰 수 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