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Zero Aug 06. 2023

노세 노세

잡담

저는 놀고 싶습니다. 일하기 싫어요. 돈만 있으면 그냥 여행 다니고 책 읽고 취미 생활하며 그렇게 놀고 싶습니다. 크루즈로 유럽 일주도 하고 싶고 캠핑카로 서부에서 동부까지 미국 대륙횡단도 하고 싶고 아프리카와 남미 그리고 이집트 같은 곳도 다녀오고 싶고요. 그러면 어떤 이들은 저를 백수와 놈팡이라고 하겠죠. 하지만 전 백수라고 해도 좋고 놈팡이 소리를 들어도 좋아요. 전 그냥 놀고 싶으니까요. 겨우 몇십 년 사는 인간으로 태어나 학교 다니고 군에 갔다 오고 또 결혼해 부모봉양하고 가족자식 건사하느라 일만 하다 그렇게 늙어서 허무하게 죽고 싶지는 않아요. 전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싶지도 않고 남들 부러워하는 그런 명예도 가지고 싶지 않아요. 제가 하고 싶은 건 그저 일 안 하고 노는 것. 바로 그거예요. 하지만 현실이 녹록지 않네요. 그래서 저는 이 모든 걸 희망사항으로 남겨 놓고 오늘도 또 직장으로 일 하러 가야 해요. 때마침 집에 김치와 쌀이 동났거든요. 쌀 값은 벌어야죠. 밥은 먹어야 하니까요. 불행하게도 저의 집 마당에서는 중동의 어느집처럼 기름이 솟아나지 않네요. 이 말은 저는 중동 석유 부자 만수르가 될 운명은 아니라는거죠. 그러니 어쩔 수 없이 쌀 값을 벌러 또 나가 봐야해요. 그게 제 인생인걸요.

작가의 이전글 카메라와 사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