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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ro Sep 12. 2023

선배라는 이름의 권력

몽상

출생이 빠르다. 학번이 빠르다. 입대가 빠르다. 입사가 빠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모든 게 다 선배라는 이름으로 권력이 되죠. 학교에서건 군대에서건 회사에서건 어디에서건 말이에요. 저는 이런 현상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똑같이 출발했는데 특별하게 능력이 뛰어나서, 특별히 나보다 더 많이 알아서 그런 거라면 이해를 하겠어요. 그런데 그냥 저보다 좀 빨리 태어났다는 이유로, 나이가 좀 더 많아 좀 빨리 사회생활을 하게 됐다는 이유가 다잖아요. 저 보다 먼저 태어나다 보니 저보다 좀 더 빨리 그리고 좀 더 많이 알게 됐다는 거, 그거요. 저 보다 먼저 태어나서 저보다 먼저 그곳에 갔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저보다 좀 더 아는 것일 뿐인데, 이건 지극히 당연한 현상으로 저 보다 늦게 들어온 사람보다 제가 먼저 그곳에 들어가면 그곳의 돌아가는 방식을 먼저 알게 되는 당연한 현상인 것일 뿐인데, 물론 다른 사람이 먼저 들어가도 똑같고요. 군대로 비유하면 먼저 입대해 짬밥이 많으면 당연히 신병보다 몇 가지 더 아는 것처럼요. 선임이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고 짬밥이 차면 누구나 다 알게 되는 그저 사소한 것들 말이에요. 그런데 그것이 선배라는 이름으로 권력이 되어버리는 우리 사회의 이 현상이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돼요. 여러분 왜 그런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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