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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ro Sep 13. 2023

오빠생각

몽상

동요 중에 오빠생각이라는 노래가 있죠. 뜸북새가 울 때 서울로 떠난 오빠를 그리워하는 누이동생의 마음을 담은 노래요. 어릴 때 이 동요를 참 좋아했어요. 우리나라 동요가 다 좋지만 이 동요에 저는 유독 마음이 빼앗기더라고요. 시골의 저물녘. 어두워지는 하늘로 철새들은 무리 지어 날고 누이는 말 타고 떠난 오빠가 비단구두 사서 돌아올 거라는 약속을 생각하며 북 쪽 먼 하늘을 바라보았겠죠. 그런데 이 노래가 시대가 좀 되다 보니 가사가 현실에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말 타고와 비단구두 같은 단어들요. 그래서 제가 요즘 현실에 맞게 가사를 한 번 바꾸어 봤어요.


-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 때. 우리 오빠 밴츠 타고 서울 가실 때 루이뷔통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이렇게요. 어때요? 너무 속물적인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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