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와 문어 다리

잡담

그게 그렇게 중요한 것이었을까요. 오징어 다리와 문어 다리의 개수요. 그 당시에는 오징어와 문어다리의 개수가 왜 그리 중요했을까요. 우리가 그 둘의 다리 개수를 모르면 세상을 제대로 살아갈 수 없었을 거라는 걱정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그 둘의 다리의 개수를 알지 못하면 그 둘의 어종을 구분하지 못해 주위로부터 비웃음을 살 수도 있을 거라는 우려 때문이었을까요.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에 저희가 초등학생 시절이었던 그때는 선생들이 오징어와 문어 다리의 개수에 그렇게 열을 올리며 중요하게 가르쳤던 것일까요. 또 우리는 어린 시절 학교에서 배운 그 오징어와 문어 다리의 개수를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자리에서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곱씹었던가요. 학교에서 배운 거라면서. 똑똑한 척하며 말이에요. 그게 뭐라고. 그 오징어 다리 10개 와 문어 다리 8개가 도대체 뭐라고 말이에요. 추석을 맞아 차례 준비를 하다 제수품인 오징어와 문어를 보고 있으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드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