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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ro Oct 19. 2023

체인점과 비품

잡담

한때 체인점을 운영하는 점주들이 본사의 부당함을 토로했던 적이 있었죠. 지금도 그렇고요. 점주들의 불만은 티슈나 스트로, 컵 등 매장에서 사용하는 자잘한 부자재 물품들까지 본사가 통제하며 지정한 제품을 강매한다고 언성을 높였죠. 그 정도의 자재들은 자신들이 선택하게끔 자율성을 달라며 말이죠. 왜냐하면 본사가 지정한 부자재의 재품 구입 단가가 만만치 않아 경제적 부담이 크다면서요. 이런 이유로 저도 한때 그들의 요구가 합당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게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비록 부자재 값이 비싸기는 하나 본사가 지정한 물품을 써야 하는 게 맞겠더라고요. 왜냐하면 그래야 전국에 퍼져있는 그 해당 브랜드의 퀄리티가 유지될 수 있으니까요. 만약 이 부자재를 각 매장의 자율성에 맡긴다면 해당 점주의 경제력 수준에 따라 브랜드의 통일성이 사라지고 중구난방이 되어버리는 거죠. 어느 매장은 저렴한 부자재가 사용되고 또 그렇지 않은 매장도 생길 것이고요. 각 매장의 디테일에 따른 수준과 세밀함의 통일성이 사라져 버리는 거죠. 그렇다면 이는 결국 브랜드 전체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것이고 종래에는 각 매장의 피해로 돌아온다고 볼 수 있죠. 왜냐하면 고객은 전국 어느 매장을 가더라도 그 브랜드의 똑같은 퀄리티와 서비스를 받길 원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그 브랜드의 매장을 찾는 것이고요. 그 이유는 단순히 그 사업장의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 브랜드의 명성과 공간 가치를  사는 것이기 때문이죠. 사람들은 뭐 그까짓 티슈와 종이컵 또는 스트로 정도를 가지고 그러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요즘처럼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는 그 사소해 보이는 한 가지 한 가지가 다 매장의 퀄리티와 이미지로서 고객 신뢰의 바탕이 되어 브랜드의 가치와 신뢰성이 유지돼  각 점포의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거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사소해 보이는 비품하나라도 똑같은 제품이 구비되어 있어야 하는 게 맞는거죠. 제 생각은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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