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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ro Oct 31. 2023

보양식

잡담

뱀장어, 뱀, 미꾸라지. 모두 미끈거리는 몸통에 생김새가 비슷하다는 공통점을 가진 생물이죠. 소머리, 소꼬리, 소 발, 소등뼈. 모두 우리가 육식에서 으뜸으로 치는 소라는 동물에서 나오는 식용부위이고요. 그런데 왜 하필 다 저렇게 미끈거리는 종류의 생물과 소라는 이런 특정 동물의 몸에서 생산되는 부위들이 몸에 좋다는 거죠. TV를 보면 홈쇼핑이나 밀키트 판매를 하기 위해 벌이는 광고 또 음식 방송과 산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보면 항상 이런 것들이 보양식이니 기력을 찾기 위해서는 이런 것들로 만든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강조하더라고요. 또 우리도 으레 불볕더위에 몸과 마음이 기력을 잃고 지치는 여름만 되면 또는 병치레로나 다른 이유로 몸이 허약해졌다고 생각될 때면 몸보신에 좋다고 대표적으로 찾는 것들도 저런 것들이고요. 그런데 이런 게 정말 다른 재료의 음식보다 몸에 좋기는 한 건가요. 다른 식재료보다 특별히 몸에 좋다는 무슨 과학적 근거 같은 거라도 있나요. 아니면 조선시대 허준이 편찬한 동의보감에 기록되어 있는 건가. 제가 잘 몰라서요. 소는 우람하고 튼튼한 몸집의 뚝심 있는 기력을 가져 그렇게 생각 할 수도 있다 치지만 뱀장어나 미꾸라지, 뱀과 같은 모양의 것들은 도통 그 이유를 모르겠네요. 아무튼 이 사람 저 사람들이 모두 보양식으로 몸에 좋다 좋다 하니 그런가 보다 하기는 하는데 저는 왜 그런지 영 껄떡지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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