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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ro Nov 03. 2023

건조체 글쟁이의 삐딱한 세상-꼴통

111. 문화와 정서(기현상)

허리우드 유명배우 톰크루즈가 주연으로 출연한 탑건 2가 전 세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편이 나온 후 30년이 훨씬 넘어 만들어진 속편에 세계인들이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맞추어 음악 또한 한 번 살펴보면 20여 년 전, 미국의 유명 팝가수 셀린디온이 부른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가가 세계를 휩쓸었던 적도 있다.


  이제 영화와 음악, 드라마 같은 문화 상품들은 이렇게 특정 나라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다. 그것들은 세계 구석구석을 파고들어 그곳 사람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한다.


  지금까지 이런 문화 상품의 선두 주자는 당연 허리우드를 보유하고 팝 음악을 가진 미국이었다. 그리고 일본과 홍콩이 그 뒤를 이어 우리나라의 젊은 이들을 열광케 했다. 하지만 이제는 k문화라고 불리는 k드라마와 k팝이 세계적인 문화 상품이 되었다. 바야흐로 세계인들이 한국의 영화와 음악, 드라마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문화는 이제 특정 나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미국의 영화가 세계를 휩쓸고 우리의 드라마와 음악 또한 만방에 공유되며 지역과 인종을 뛰어넘어 다양한 사람들이 같은 정서를 나누는 것처럼 두껍게 가로막혀있던 담이 허물어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경계가 없는 문화에 우리 언론들이 한 때 이상한 소리를 했던 적이 있다. 그것이 무엇이냐 하면, 예전 특정 영화와 또는 드라마에 삽입되었던 팝송이 다른 나라에서는 인기를 끌지 못했는데 왜 우리나라에서만 인기를 끌고 있냐며 의아해하고 그런 우리나라 사람의 정서가 마치 이상한 것처럼 보도를 했던 것이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 문화라는 것은 이미 세계화가 되었다. 그래서 일부 나라의 영화와 드라마 삽입곡이 다른 국가와 달리 한 특정 국가에서 인기를 끈다고 해서 특이하거나 이상 할 것이 전혀 없는 것이다.


  그럼 이 부분에서 조금만 더 생각해 보자. 영화와 드라마, 음악을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 일부 사람들은 특정 작품들이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인기를 끄는 것이 마치 이상한 현상이라고 말하는데, 영화와 드라마 연출자 그리고 작사, 작곡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만들 때 어떤 생각으로 만들까. 모두 흥행을 꿈꾸며 최선을 다해서 자신들의 작품을 완성하는 것이 아닐까. “내 작품은 별 볼 일 없어. 이런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상한 사람들이야”라는 비아냥을 가지고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과연 있을까.


  그렇다면 이처럼 모든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 흥행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최선을 다해 내어 놓는 작품이 특정 국민들에게 인기를 끈다고 해서 그것이 무엇이 이상하다는 말인가.


  우리 인간은, 영화, 드라마, 음악에 대해 액션물이냐 로맨스나 코미디물이냐, 그리고 또 발라드냐 아니면 락이나 힙합이냐와 같이 선호하는 장르가 다양하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다. 그것은 그 사람의 성격이나 성향, 그리고 그 사람에게 주어진 환경에 따라 다 달라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말이다. 즉 이런 요건들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는  취향의 문제라는 말이다.


  이처럼 인간의 취향은 각자 똑같지 않고 다양한데 특정 영화와 음악이 특정 나라의 특정 국민들에게만 인기를 끈다는 것이 기현상이라고 말하는 것은 다분히 편협된 생각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 이제부터 다른 나라에서 인기를 끌지 못하는 문화작품들이 우리나라에서만 특이하게 인기를 끈다고 우리나라 사람의 정서와 성향이 이상하다는 취지의 발언들은 하지 말자.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등 이상할 게 없는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들이니까.


2022.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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