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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ro Nov 12. 2023

약은 약사에게

잡담

제가 알기로는 약사가 되려면 6년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리고 국가 자격시험을  치러야 되고요. 적지 않은 시간과 과정이죠. 그러니까 약에 대해서는 약사가 전문가일 수밖에 없다는 말이에요. 그런데 요즘은 연로하신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을 다니며 한 가지 의아스러운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그게 뭐냐 하면 바로 의약분업을 하고부터 약사는 그냥 약 판매원이 되어버렸다는 거예요. 의사가 처방전에서 지정한 약의 종류와 용량을 그냥 담는 사람에 불과해져 버린 것이죠. 이상하지 않나요. 약에 대해서는 의사보다 약사가 전문가인데 말이에요. 우리는 가끔 TV를 통해 약사가 아닌 약국 종사자인 일반인이 약을 조재한다는 뉴스룰 접해요. 그럴 때마다 분노하죠. 자격도 없는 사람이 약을 조재하니까요. 그런데 어차피 약사도 자신의 판단이 아니라 의사가 지정한 약과 용량을 따라서 약을 조재하는 건데 사실 약사든 일반인이든 무슨 차이가 있나요. 약물의 오남용을 막는다는 이유에서 분명 의약분업은 좋은 취지인데 약사가 약 전문가인 약사로서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약을 조재히고 판매하는 약 판매원에 불과해져 버렸다는 게 저는 조금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질병은 의사가 전문가이니 환자의 질병 판단은 당연히 의사가 하는 게 맞지만 약에 대해서는 분명 약사가 전문가이잖아요. 사실 따져보면 외과적인 수술이 아닌 일반 질병 같은 경우는 의사가 낫게 하는게 아니라 약이 낫게 하는 거거든요. 의사는 진단만 하는 것이고요. 우리가 약을 복용하고 낫지 의사의 말과 얼굴로 질병이 호전되는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그 약에 대해 전문적으로 배운 고급인력인 약사가 그냥 단순 약 판매원으로 전락해 버렸다는 게 저는 영 이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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