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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ro Dec 20. 2023

클리셰

잡담

유명 드라마 작가가 있어요. 국내 굴지의 드라마 작가죠. 히트작도 상당히 많고요.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작가의 작품은 늘 비슷한 패턴이 되더라고요. 작품의 포맷부터 극 중 인물 설정 그리고 주인공들의 말하는 스타일등 모두 다요. 그래서 그 작가의 작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굳이 엔딩크레디트에 작가 이름을 보지 않아도 인물들의 대화 스타일만으로도 누구의 작품인지 알 수가 있죠. 그런데 그 작가가 또 다른 작품을 하기 위해서 연기자 한 명을 섭외했어요. 그 연기자는 기존 그 작가의 작품에 여러 번 출연한 사람이고요. 그렇게 작품이 제작되는데 이 작가가 보기에 섭외한 배우의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나 봐요. 그 배우가 영화에 출연해 작품을 끝낸 지 얼마 안 되어 아직 영화 속의 캐릭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거죠. 그래서 그 배우보고 빨리 기존 출연 영화캐릭터에서 벗어나라고 나무랐다는 거예요. 그런데 웃긴 건 그 작가가 요구하는 영화 속 캐릭터에서 벗어나 자신의 작품 속 배우의 역할을 연기하라는 게 기존 자신의 작품에 등장한 늘 똑같은 형태의, 기존의 캐릭터와 차이가 없는 캐릭터 연기를 요구하고 있다는 거예요. 참 웃기죠. 작가와 배우중 누가 변화하고 있지 못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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