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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ro Jan 05. 2024

장사치

잡담

사농공상. 조선시대의 제일 낮은 부류. 장사치. 상인을 얕잡아 부르는 말. 우리는 작은 규모의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들을 상인이라고 하죠. 나쁜 말로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장사치라고 비하하고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세상은 모든 게 장사예요. 우리가 뭐 대단하다고 치켜세워 마지않는 대기업들도 결국 장사잖아요. 핸드폰 만들어 팔아먹는장사. 소프트웨어 만들어 팔아먹는장사. 자동차 만들어 팔아먹는 장사. TV, 냉장고, 세탁기등 가전제품 만들어 팔아먹는장사. 아파트, 건물 지어 팔아먹는장사. 음료수 만들어서 팔아먹는장사. 맥주, 과자, 라면, 아이스크림 만들어서 팔아먹는장사. 예체능도 마찬가지고요, 영화 만들어서 팔아먹고 드라마 만들어 팔아먹고 소설 써서 팔아먹고 만화 그려 팔아먹고 노래 만들어 팔아먹고. 또 농부나 어부는 어떻고요. 농사지어 사과 팔고 참외 팔고 수박 팔고. 마늘, 양파, 고추 키워 팔고 배 타고 바다 나가 참치, 갈치, 고등어등 생선 잡아 팔고. 소, 돼지, 닭등 가축 키워 팔고. 다 장사예요. 그리고 사무직이나 공무원, 근로자도 월급을 받는 근로자라고 장사가 아닌 것 같지만 따지고 보면 다 자신의 노동력을 팔아먹고사는 장사꾼이에요. 공산품을 팔지 않는다 뿐이지 자신의 몸뚱이와 능력을 팔아먹고 살아가는 건 장사치라고 일컫는 상인들과 다를 게 없는 매 한 가지라는 거죠. 결국 우리는 장사하는 사람들을 장사치라고 낮춰보지만 대기업, 농부, 어부, 공무원, 사무직, 현장 노동자 할 것 없이 다 광범위의 장사꾼인 거예요. 그러니 장사꾼을 장사치라고 너무 그러지 마세요. 우리도 별반 다르지 않으니까요. 뭐… 제 생각은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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