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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ro Mar 25. 2024

건조체 글쟁이의 삐딱한 세상-꼴통

142. 동일노동 동일임금

  동일노동 동일임금. 예전에는 고졸출신과 대졸출신이 같은 일을 하고도 각자 받아가는 임금이 달랐던 적이 많았죠. 저는 이 현상이 이해가 안 된다고 하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졸출신은 대학이라는 시간 동안 비용과 시간을 더 많이 들였으니 당연히 더 많은 월급을 받아야 하는 게 아니냐며 답변을 주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처음에는 그렇구나 이해를 했어요. 그런데 그 부분을 계속 생각해 보니 다시 또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고졸이던 대졸이던 하나에서 열까지 똑같은 일을 한다면 받는 임금이 달라야 할 이유가 하등 없는 것이죠. 만약 하는 일이 하나라도 다르면 이해가 되지만요. 만약 애초에 채용할 때 고졸과 대졸을 구분해 대우를 달리한다고 채용했다면 몰라 채용자격에 고졸이상이었다면 고졸출신이던 대졸출신이던 대우가 같아야 한다는 거죠. 그래서 친구와 이 문제에 대해서 서로 엇갈리는 토론을 하게 되었죠. 친구는 예의 앞에서 설명한 그 논리였고요. 그래서 제가 거기에 대한 반박으로 몇 가지 상황을 들어 설명했죠. 첫 번째, 만약 고졸과 대졸이 각자 사법고시를 치러 판검사가 되었다면 고졸 판검사와 대졸 판검사의 월급이 달라야 하는 것이냐. 둘째, 그렇다면 또 학사와 석사 출신 사원의 임금이 달라야 하느냐. 석사는 학사보다 2년이나 더 시간과 비용을 들였는데. 그리고 세 번째, 대기업 생산라인에서의 생산직일을 하는데 똑같이 볼트를 조이는 일로 대학출신 생산직이 있고 고졸출신 생산직이 있다면 대졸출신 생산직이 앞의 그 이유를 들어 임금을 고졸출신 생산직보다 더 달라고 하면 흔쾌히 더 줄 것이냐. 그리고 이건 좀 비약적인 예이긴 한데, 내가 헬스장에서 5년 동안 한 달에 10만 원의 비용을 들여 하루 두 시간씩 운동을 해 힘을 키워 건설현장 노동자로 가서 내가 이 기간만큼 돈과 사간을 들여 힘을 키웠기에 다른 인부도다 힘도 더 쓸 수 있으니 일당을 더 달라고 하면 군말 없이 인정하고 더 줄 것이냐. 사무직이 아닌 현장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 아니냐. 그리고 마지막으로 만약 은행에 텔러행원이 있는데 상고출신과 대학출신이 있다. 그런데 그 대학출신은 은행업무 관련학과가 아닌 국문학과나 철학과 또는 심리학과 같은 과를 나왔다면 도대체 상고출신보다 은행업무에 대해 더 어떤 부분을 많이 배웠기에 똑같은 탤러행원으로 입출금업무를 하는데 임금이 달라야하느냐고 물어봤죠. 그래도 그 친구는 처음에 말한 그 원론적인 이유만 계속 반복하더라고요. 만약 지금도 하나부터 열까지 똑같은 일을 하는데 대졸과 고졸의 임금이 다르다면 전 이해가 안 돼요. 동일노동 동일임금 이어야하는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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