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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ro Mar 27. 2024

한량아

잡담

사실 저는 아직 젊지만 일 안하고 놀면서 남은 생 살고 싶습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쓰러져가는 초가집 지지리 가난한 소작농의 자식으로 농사부터 시작해 공장에 이르기까지 참 힘들게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경제적인 능력만 되면 일 안하고 놀고 싶습니다. 이런 제 성격을 알아봤는지 저를 잘 아는 제 사촌 누나는 “너는 딱 한량체질인데”라고 고등학생때 이야기하기도 했고요. 사실 저는 놀면 지겨워서 사람은 일을해야 된다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 갑니다. 놀면 시간 잘 가지 않나요. 가끔 우리가 일을 하다 연휴를 맞아 놀면 그 며칠이 금방 지나가 버리잖아요. 그리고 노는 게 지겹다는데 일하는 것도 매일 똑같은 일의 반복이잖아요. 특별한 것 없이 자기가 맡은 일을 매일 똑같이 반복하는 거요. 뭐 다른 특별한거 없잖아요. 그런데 그건 안 지겨운가요. 노는 건 지겹고. 그래서 저는 놀면 지겹다는 사람이 이해가 안돼요. 저도 지금 매일 일을 하고 있지만 늘 같은 일로 지겹거든요. 이 일을 아직 십여 년 더 해야 하고요. 놀면 안 지겹던데. 시간도 잘 가고. 역시 저는 한량 체질인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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