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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ro Jun 03. 2024

업무시간

잡담

“띠리리리리리…“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고객님. 저는 땡땡카드 업무부 모모입니다. 오늘 제가 전화드린 이유는 고객님이 무료 보험 가입 대상자라…,”

“여보세요!”

“네! 고객님!”

“제가 말씀 중에 말을 끊어 죄송한데 그쪽 지금 업무시간이라 이 시간에 이렇게 저에게 전화를 걸어 영업하는 거죠? “

“네! 고객님, 그렇습니다”

“그럼 지금 당신이 업무 시간인 이 시간에 저에게 영업 전화를 하지 않고 사적인 용무를 본다거나 다른 일을 하면 당신 상사에게 한 소리 듣겠네요?”

“네! 고객님! 말씀하신 대로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고객님께 전화를…”

“그럼 저는 지금 노는 시간일까요? 저도 지금 업무시간이에요. 그런데 제가 당신과 이런 통화를 하고 있으면 제 상사가 저를 좋아할까요? 저도 당신처럼 회사에 출근해 사장의 일을 해주고 벌어먹고사는 봉급쟁이예요. 그런데 이 시간에 이렇게 전화하면 어쩌자는 거예요. 당신의 업무 시간만 중요하고 다른 사람의 업무시간은 아무 상관이 없다는 거예요? 당신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이러고 있겠지만 저도 똑같아요. 이 회사에서 잘리면 다른 곳 갈 데도 마땅치 않고. 제발 당신들의 입장만 생각하지 맙시다. 저도 업무시간이리고~~~요~~~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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