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저는 평소 라디오는 들으며 퇴근합니다. 오늘 DJ의
멘트에서 철들다라는 의미의 말이 나왔습니다. 철 좀 들어라. 제발 철 좀 들어라. 이제 그나이가 되었으면 철 들 때도 되지 않았느냐. 옛날 어릴적부터 어른 들에게 줄곧 들었던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어둑해진 퇴근길에 이 말을 들으며 한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에게 철들어라라고 말했던 당시의 어른들은 진정 철이 들었었을까요. 저도 옛날로 치면 어린 사람에게 철들어라라고 말할 나이가 되었는데 제가 생각해 봐도 저는 아직 철이 덜 든 것 같거든요. 우리 인간은 나이를 많이 먹었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철이 들까요. 그게 과연 철들지 못한 자연물인 인간이 변하는 자연의 이치일까요. 생각건데 아마 아닐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 지금도 의문이 듭니다. 이제 그만 철 좀 들어라라고 훈계했던 그 많은 어른들과 지금 그 나이가 된 내가 과연 철이 들었는지. 그런 날이 정녕 오기나 할 것인지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