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며칠 전 우리의 민족 대명절인 설날이 지났습니다. 정월 초하루죠. 그리고 며칠 있으면 보름. 즉 정월대보름입니다. 우리의 세시풍속에 정월대보름은 오곡밥을 짓고 여러 나물을 해 밥을 먹으며 한 해의 액땜을 한다고 하죠. 그런데 설날이나 정월 대보름은 그 시기가 한 겨울이라 나물과 생선등 차림상을 만들 재료가 부족합니다. 지금에야 저장시설의 발달과 시설작물로 시기와 계절에 상관없이 이러한 재료들을 손쉽게 구할 수 있지만 그 옛날에는 어떻게 했을까요. 그것도 양반집이 아닌 서민들의 집에서 말이죠. 이런 것들을 가만히 생각해 보니 지금도 그렇지만 설 지나고 며칠도 되지 않아 또 보름음식을 장만해야 하고 겨울에 돌아가신 분이 많은 집은 기제사까지(옛날 어른들의 제사는 보통 겨울이 많더라고요) 없는 살림에 구색을 갖추가위해 사방팔방 품을 팔며 살아온 그 여성들의 노고가 참 대단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이러한 일들을 꿋꿋하게 버텨내고 잘 치러 주신 여성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