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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함

잡담

by Zero

예전에 은행에서 경비일을 만 5년 정도 했어요. 행원들 모두 4년제 대졸 출신들이었죠. 그런데 그중 상업고등학교 출신도 있었는데 대졸 출신보다 월급이 적은 걸로 알고 있어요. 전 이 부분이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그러니까 주위에서는, 대졸 출신은 고졸출신보다 4년이라는 시간과 비용을 더 들였으니 그들이 더 많은 월급을 받는 게 당연하다는 논리를 펴더라고요. 일면 그 말이 맞긴 해요. 하지만 저는 생각이 다른 게 똑같이 행원으로서 동일 업무를 한다고 봤을 때, 예를 들어 4년제 대학교 국문학과나 영문학과 또는 심리학과나 문헌정보학과등 이런 학과를 나온 사람이 상업고등학교 출신보다 돈과 숫자를 다루는 은행업무라는 전문성에 얼마나 더 뛰어 난 것인지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차라리 앞서 설명한 대졸 출신의 학과들은 상업고등학교 출신보다 은행업무의 전문성이 더 떨어지는 것 아닌가요? 그런데 시간과 비용을 더 덜였다고 동일직장의 동일 업무에 대해 더 많은 월급을 받는다는 논리가 제 생각으로는 영 모호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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