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우리나라에 전차가 처음 들어왔을 때 우리 선조들은 그 전차라는 기계적 장비에 큰 충격을 받았을 겁니다. 말과 소가 이끌지 않고도 자동으로 움직이는 전차에 대해서 말이죠. 그런데 그 전차에 어린 생명하나가 치어 죽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때 우리 선조들은 그 전차를 불태워 버림으로 그 어린아이의 죽음에 대해 앙갚음을 했습니다. 그 당시 우리 선조들은 병사나 자연사가 아닌 외부의 물리적인 힘에 의해 목숨을 잃어야 하는 우리 생명의 소중함을 그만큼 깊이 있게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범죄나 노동에 의해 발생하는 사망이 너무나 많다 보니 이제 우리는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너무 무감각해져버리지는 않았는지요. 회사 업무로 사람이 죽으면 돈 몇 푼으로 해결하고 범죄로 죽으면 피해자가 아니 그 가해 범죄자의 정상을 참작해 겨우 십몇 년의 징역살이로 끝내버리고. 저는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는 이 귀중한 생명의 희생 앞에, 그 옛날 사람을 치어 죽였다고 전차를 불 살라버렸던 선조들의 그 생명에 대한 존귀한 정신이 자꾸만 저의 미천한 의식을 파고들어 이 혼탁한 세상에 가벼워진 생명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꽤나 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