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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

잡담

by Zero

어제 직장 동료에게 이런 말을 해보았습니다. 만약 지금 구인광고에 월 500만 원이라고 적혀 있으면 그 보수가 많게 느껴지는지 아니면 적게 느껴지는지를요. 그러니까 동료는 월 500만 원이면 정말 많이 주는 거 아니냐고 되묻더군요. 저는, 그렇지. 정말 많이 주는 거지요라며 답변을 하고 다시 한번 되물었습니다. 그럼 우리가 이 500만 원이 많다고 느낄 때 그 많다고 생각하는 기준이 무엇이냐고요. 그랬더니 동료가 물가 대비와 같은 몇 가지 이유를 대더군요. 그러서 제가 답변해 주기를 기본적으로 우리의 인건비가 너무 낮게 책정되어 있어 저 금액이 상대적으로 많아 보이는 건 아닐까라고요. 예를 들어 5명 일하는 직장에서 사장의 월 수입이 2억 정도라면 500만 원이 많을 수도 있는데 사장의 월 수익이 10억이라면 저 돈이 많은 것일까요. 요즘 노동현장의 인력이 부족하다는 사업주의 말을 종종 듣는데, 일을 하려는 사람이 없다면서요. 그들은 자신의 근로자에게 적정임금과 적정복지 그리고 적정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면서 그런 말을 하는 걸까요. 좋은 조건의 회사에는 퇴사율도 적고 더 오래 일하고 싶어 하는데 퇴사율이 높은 회사와 지원율이 적은 회사는 다문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 측에도 분명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요. 저의 누나는 얼마 전 호흡이 곤란한 증상이 있어 병원에 입원 후 치료를 받고 다니던 공장을 그만두었어요. 의사는 먼지가 많은 곳에서 일했느냐? 얼마나 오랫동안 일했느냐고 묻더군요. 누나는 10년도 넘게 일했죠. 그런데 그 회사는, 우리가 외식하러 식당에 가면 무료로 뽑아마시게하는 100원짜리 커피조차도 직원들에게 다 돈을 내고 뽑아마시라고 하는 곳이었어요. 자신들은 고급외제차에 명품옷을 입고 비싸고 맛있는거 먹으면서요. 그러니 다른 것은 말해 뭐하겠어요. 그런 복지에 임금은 낮고 일까지 힘드니 사람들의 퇴사율이 높아 늘 구인란에 광고가 올려져 있죠. 이러면서 요즘 일 할 사람이 없다. 요즘 사람은 편한 것만 알아 힘든 일을 하려 하지 않는다는 소리는 진짜 망언 아닐까요. 여러분 생각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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