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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도

잡담

by Zero Mar 22. 2025

고등학교 때였어요. 폭염이 기승을부리던 여름이었죠. 기술 학원에 갔다 오는 길이었어요. 시외버스터미널에 버스 정류장이 있어 집에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죠. 그런데 미모의 아가씨가 다가오더니 말을 걸더라고요. 잠시 이야기 좀 나누자고요. 그러면서 저쪽으로 좀 가재요. 저는 그 아가씨가 너무 예뻐 저도 모르게 따라갔죠. 그랬더니 봉고차가 한대 정차되어 있고 문이 열려 있었어요. 아가씨는 먼저 들어가더니 저 보고도 들어오라고 하더라고요. 그러고는 처음에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꺼내더니 좀있다 자신이 책을 팔고 있는데 좀 팔아달라 하더라고요. 저는 당연히 돈이 없어서 안된다고 했죠. 그러니 그 아가씨가 이러니 저리니 주절주절하면서 근 1시간가량 저를 설득시키려고 했어요. 하지만 저는 끝내 안된다고 했죠. 돈이 없어 사줄 수 없다고. 그랬더니 그 아가씨가 하는 말이, 그러면 제가 1시간가량 이렇게 힘들게 얘기했는데 더 이상 책 이야기도 힘들어서 못하겠고 하니 소원 하나만 들어 달래요. 그래서 그 소원이 뭐냐고 물었죠. 그러자 그 아가씨가, 지금 목이 너무 마르다. 음료수만 제발 한 개만 사달라.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알았다면 음료수하나 사주고 왔어요.

어쩌다 사무실에서 이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는데 비슷한 일을 겪은 직원이 한 명 있더라고요. 왜 요 며칠 전에 민원한테 얼굴애 침뱉음을 당하자 그 민원인한테 똑같이 침 뱉었다는 순수한 직원 있잖아요. 그 직원인데, 그는 옛날 한 창 많았던 도를 아십니까라는 사람을 따라갔데요. 거기 따라가면 제를 지내주잖아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 주면. 그래서 저희가 물어봤죠. 정말 재를 지내주더냐고. 그렀더니 그 친구 하는 말이 정말 재를 지내주더래요. 그래서 얼마를 줬는지 궁금해서 물었죠. 그러자 그 친구가 당시 수중에 2700원이 있어서 그것 주고 나왔다고 하여도라고요. 저희는 그 말에 어이가 없어서, 근데 너는 거기 왜 따라갔냐고 하니까, 자신은 궁금한 건 못 참는데요. 그래서 따라가 봤다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저희는 박장대소했죠. 참 종잡을 수 없는, 어디로 튈지 모를 엉뚱한 캐릭터예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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