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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신

잡담

by Zero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 탄핵이 이루어졌다. 속 시원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반대로 안타까워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방송을 보고 인용결정이 나자 모 지역에 있는 뜻이 같은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그는 현장직으로(일명 막일)로 밥벌이를 하는 친구다. 대여섯 명이 팀을 이뤄 일을 하는데 이 친구와 이 친구보다 나이가 좀 어린 사람 두 명만이 한국인이다. 나머지 네 명은 중국인이고. 그러니 이 중국인들은 이번 탄핵에 관련해 별다른 신경을 쓸 일도 없고 내 친구 한 명과 나이가 좀 어린 그만이 한국인이라 신경을 곧추세웠다. 결론이 여 덟명 만장알치로 탄핵을 선포하자 내 친구가 속이 시원하다는 말을 했다. 그 했더니 나머지 중국인들은 관심도 없고 그 동생만이 이 친구에게 하는 말이 “형님! 형님 땡땡도시 출신 맞아요”라고 했다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탄핵당한 대통령과 그 지역은 아무 관계도 없다. 그 지역 출신도 아니고. 그가 말하는 출신은 오로지 보수만 찍는 지역인데 왜 그러냐는 뜻이다. 그런데 문제는 젊은 친구들이 아직도 이 ”출신“을 따진다는 것이다. 어디 어디 출신 말이다. 지금은 21세기다. 소위 말하는 쌍팔년도도 아니고 한 나라의 행정부 수반을 이야기하는데 이 ”출신“이 웬 말인가. 어느 출신이 되었던 일 잘하는 사람을 뽑아야지. 아직도 출신출신 그러면서 출신을 따지고 지역을 따지고 있으니 나라가 이 꼴 난 거 아닌가. 참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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