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상(공원이야기)
공원에 손수레를 끌고 다니며 불법으로 커피를 파는 할머니가 있어요. 아주머니들이 시장 갈 때 끌고 다니는 바구니가 달린 거 말이에요. 그 할머니와 저희는 끊임없는 싸움이 건든요. 저희들이 가면 도망가고 자리를 벗어나면 또 나타나고. 그러던 중 이틀 전 그 할머니가 할아버지들께 술을 팔고 있다는 민원이 들어왔어요. 저희는 현장으로 출동했죠. 차량으로 안내방송을 켜며 현장에 도착하니 우리를 본 그 할머니가 도망을 가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고함치며 어디 도망가세요라고 했죠. 그랬더니 그 할머니가 수레를 세워놓고 저한테 당당하게 오더니 뭐 뭐 뭐가 문젠데라며 되려 큰소리를 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술을 팔았지 않았냐. 저기 지금 노인분들 술 마시고 있지 않냐. 그러자 그 노인들이 누가 이런 것까지 신고를 하냐며 투덜거리더라고요. 아무튼 제가 술 팔면 안 되는 거 알고 있지 않느냐. 그걸 아는 사람이 이러면 어떻게 하느냐고 하니 노인들이 이재명 때문에 그랬다면서 꼬리를 내리며 변명을 하더라고요. 그러니 앞으로는 절대 술이나 커피 판매 하지 말라고 계도하고 왔죠. 하지만 지켜지진 않을 거예요. 하루 이틀이 아니니까요. 톰과 제리예요. 끝없이 쫒고 도망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