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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판

군상(공원이야기)

by Zero

날씨가 따뜻해지니 슬슬 노점상이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공원에 잔디광장이 있거든요. 그렇다 보니 연인이나 가족들이 많이 나와요. 이용객이 늘어나는데 노점상이 이 기회를 놓칠 리가 없죠. 어제부터 좌판을 깔기 시작하고 모습을 나타 내길래 계도를 했어요. 그런데 이 사람들도 이런 바닥에서의 짬이 수십 년이다 보니 우리들의 계도는 아예 신경을 안 써요. 너야 지껄여라. 하는 식이죠. 그래서 제가 어제 농담 삼아 직원들에게 조폭 같은 인상을 가진 직원을 뽑아 보내야 하겠다라는 우스개 소리를 했어요. 이런 사람들이 강자들에겐 약하잖아요. 직원들 모두 순하게 생겨서 아예 신경도 안 쓰나라는 생각이 들면서요. 참 불법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되려 더 당당하고 큰소리를 치니. 문제예요. 아무튼 걱정이에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인데 또 겨울까지 어떻게 싸우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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