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상(공원이야기)
예전 은행에서 경비를 했어요. 거기서 느낀 건, 고객이 부유하던 아니던 옷차림만 말끔하면 직원들이 고객에게 함부로 안 해요. 그런데 옷차림이 좀 허술하면 대하는 게 좀 달라져요.
공원에 요구르트아줌마가 있어요. 그런데 이 사람은 공원에서 요구르트를 팔아도 민원이 안 들어와요. 수레를 끌면서 커피 파는 할머니나 잡상인한테는 바로 민원을 넣으면서요. 이 요구르트 아줌마도 공원 측에서 보면 불법 판매인 잡상인이거든요. 그런데 옷을 자신들의 근무복으로 깨끗이 입고 세련된 전동카를 타고 다니니까 무슨 허가가 난 사람처럼 보이는 거죠. 그래서 저는 이 사람한테도 여기서 팔면 불법이라고 계도를 해요. 이 사람을 계도 안 하고 판매를 인정하면 다른 잡상인들도 계도를 하지 말아야죠. 공원 안에서의 똑같은 불법 판매인데. 그래서 다른 직원들에게도 다른 잡상인과 같이 계도를 하라고 했어요. 깨끗한 차림의 권위에 눌리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