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상(공원이야기)
인간이 주는 모이를 먹기 위해 자리를 뜨지 않고 그 자리만 맴돌며 모이를 먹는 비둘기를 닭둘기라고 한다죠. 저희 공원에도 그 닭둘기 들이 많아요. 이 닭둘기들이 특정 장소에서만 모여 있다 보니 분비 물 때문에 민원이 많이 들어와요. 그래서 저희가 알아보니 인근에 살고 계시는 할머니 한 분이 모이를 주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죠. 그래서 반장이 그 할머니를 만나서 모이를 주지 말아 달라고 부탁을 했죠. 그랬더니 그 할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모이를 안 주면 비둘기들이 자기 집에 찾아와 똥을 누고 난리를 벌인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가 모이를 자꾸 주니까 이곳을 안 떠나는 것 아니냐. 모이를 안 주면 집에도 안 찾아오고 공원에도 이렇게 무리를 지어 주둔하지 않고 자기 살길을 찾아 다른 곳으로 갈 것 아니냐고 설득을 해도 안돼요. 저희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아요. 그래서 닭둘기 들이 모여 있는 곳은 오늘도 여전히 희고 검은 분비물 투성이에요. 사람들은 그곳을 지나갈 때 분비물 테러를 당하지 않게 후다닥 지나가야 되고요. 주차한 자동차도 분비물에 엉망이 되어있고요.답이 안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