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요즘은 스마트폰 하나라로 금융, 관공서업무, 쇼핑, 공연이나 호텔 및 각종예약과 결재 및 질병기록등 안 되는 게 없다. 그래서 요즘은 지갑도 안 들고 다닐뿐더러 혹시 들고 다녀도 지갑은 잃어버릴지언정 스마트폰만 잃어버리지 않으면 된다. 세상이 이 만큼 편리해진 것이다. 예전에는 모두 발품을 팔고 전화번호를 일일이 알아내 내 전화를 하고 카드를 만들어 들고 다니고 현금을 담아 계산을 다하지 않았는가. 그때를 생각하면 세상은 가히 격제지감이라 아니 할 수 없다. 하지만 이렇게 편리해진 만큼 우리가 잃은 것도 적지 않다. 그중 제일 큰 것이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전화기 하나만 분석하면 각자 어디서 무엇을 했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가 다 확인이 된다. 이 말은 우리의 의도와는 달리 우리가 인지 못하는 사이 국가가 각자 개인을 다 속속들이 확인하고 통제할 수 있으며 그 통제가 그만큼 수월해졌다는 것이다. 편의점에서 음료수 하나를 사도 다 동선이 확인되는 오늘 같은 세상에 과연 우리는 자유인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가. 우리에게 진정한 자유가 있기는 한 것인가. 나는 세상이 편리해지는 만큼 그에 준해 행동 하나하나가 다 노출돼 국가의 통제가 훨씬 쉬워져 버린 요즘의 이 시스템이 그저 두렵기만 하다. 물론 일부는 소수의 범죄자를 잡는데 용이하거나 범죄 억제 기능의 순기능도 가졌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 소수의 순기능을 위해 선량한 대 다수가 그 소수의 순기능에 희생되어야 되는 논리로 밖에는 인식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