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상(공원이야기)
사무실 동료들 간의 문제다. 우리는 11명으로 반장 1명과 조장 2명, 그리고 나머지는 조원들로 구성이 된다. 그렇다고 반, 조장이 조원들보다 특별한 권한을 가진 것은 아니다. 우리는 어차피 현장직이기 때문에 모두 동일하게 현장일을 한다. 다만 반장은 우리를 대표해 사무실 책임자의 결재를 받고 업무에 대한 요청이 들어오면 조원들에게 전파, 일처리를 하는 행정 업무를 하나 더 수행할 뿐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 반장의 업무 방식에 따라 업무의 스트레스 지수에 큰 영향을 받는다. 별일 아난 것도 큰일처럼 다루어질 수 있고 중요한 일이 정작 가볍게 다뤄져 업무에 차질을 빚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반장은 서류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아무리 사소한 일도 문서화한다. 우리 같은 현장직은 딱히 문서를 생산할 일이 없는데도 어떻게든 문서를 만든다. 심지어 우리 직원에게 업무용 열쇠를 나누어 주면서도 분출 서류를 만들어 서명까지 받았다. 행사가 치러지면 우리는 내빈 주차유도와 시민 안전을 신경 쓰는 업무인데 그 간단한 업무에 수십 페이지가 넘는 행사 관련 서류가 만들어진다. 단톡방에도 주요 공지 사항만 올리면 되는데 매일 반복되는 개목줄 계도나 불번주차 계도 사진이 건별마다 다 올라온다. 그래서 내가 며칠 전 그럴 필요가 있느냐고, 매일 반복되는 일은 넘어가고 우리가 알아야 할 특이사항만 올리자고 의견을 내기까지 했다. 어제도 행사가 하나 있었다. 그래서 직원들을 조를 짜 시간별로 업무표를 만들어 놓았는데 그러한 것을 미리 올려놔야하는데 정작 행사가 시작되기 얼마 전에 올렸다. 개목줄 사진보다 어제 같은 상황에서는 그게 더 중요했는데도 말이다. 그러면서 아무도 신경 쓰는 사람이 없다고 투덜거렸다. 그리고 행사가 20시에 끝이 나는데 본인은 정작 17시에 퇴근을 하고 지난주 같은 경우에는 행사가 있는대도 반장으로서 출근도 안 하고 쉬었었다. 동료들에게는 행사의 중요성을 집요할 정도로 이야기를 했으면서 말이다. 그리고 정작 중요한 일에서는 조장과 조원들에게 맡기고 자신은 싹 빠진다. 그렇다보니 반장에 대한 조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그래서 사무실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많고 짬밥이 많은 내가 어떻게든 동료들간의 믿음을 잘 만들어보려고 여러번 조율을 해 봤지만 잘 되지 않았다. 나와도 업무를 대하는 태도나 방식이 너무 맞지 않아서 말이다. 그래서 나는 조원들에게, 그냥 저 사람도 자기의 이익을 챙기려는 평범한 한 인간일 뿐이다. 우리가 반장으로 또 연장자로 너무 높은 가대치를 가지고 있은 것일 수도 있다. 그러니 저 사람은 그런 사람이려니 하고 기대치를 낮춰라. 저 사람이 반장직을 내려놓거나 인사 발령이 나지 않는 한 그 방법밖에는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금 우리 직원들은 반장의 업무방식이 힘들어 모두 인사신청을 하려고 하는 상황까지 온 실정이다. 반장은 일을 중요도를 잘 파악하지 못한다. 정작 중요한 일은 별것아니게 대하고 가벼운 일을 엄청 무게 있게 다룬다. 그렇다 보니 동료들에게 신뢰도가 점점 떨어진다. 물론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어떻든 무슨 직을 맡으면 정신적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조원들과 같은 생각과 행동도 할 수 없다. 반장으로서의 책임감이 있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반장직이 힘든 건 사실이다. 그건 인정한다. 하지만 우리가 하는 일은 늘 반복되는 일상과 같은 것들이다. 그 중에 정례적으로 행해 지는 행가사 있을뿐이고. 그렇기에 유별 떨 일이 별로 없다. 그런데 반장의 행동이 저렇다보니 직원들의 반감으로 사무실 동료들간의 분위기가 지금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나는 이런 난관에 부닥친 문제를 어떻게 지혜롭게 해쳐 나가야 할지 점점 고민이 깊어진다. 그런데 딱히 답이 나오지가 않는다.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