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선생님

잡담

by Zero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12년. 학생신분으로 많은 선생을 만났다. 당시에는 가정환경조사, 가정방문등 선생이 학생들 집의 사정을 알아보는 제도가 있었다. 어찌 보면 참 모범적인 정책이었다. 각 가정의 환경을 파악해 학생들의 형편에 맞게 좀 더 신경을 쓸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니까 말이다. 그런데 취지는 분명 좋은데 역효과가 더 크다. 그것은 부를 가진 학생 집과 그렇지 못한 학생집을 선생이 알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현실적으로 가난한 집안의 학생은 차별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해 버리게 되는 일어 벌어지게 된다는 말이다. 그때는 촌지가 당연한 때였다. 그러니 나 같은 가난한 집의 학생은 선생의 관심을 받기 힘들다. 물론 모든 선생이 다 그랬다는 말은 아니다. 분명 참 선생도 있었다. 그런데 우연이라고 해야 할지, 나만 그랬던 건지 고등학생 때까지 나는 한 번도 가난한 내게 영화에서처럼 관심을 가져주는 선생을 만나지 못했다. 내가 말썽. 꾸러기였거나 문제아였다면 내 탓이었으니 그런 한 상황이라도 이해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문제 한 번 일으킨 적 없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학생이었다. 그러니 나에 대한 선생들의 불신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고등학교 2학년 때 그 많은 선생 중 나에게 늘 웃음으로 대해 주신 분이 한 분계셨다. 그분은 영어 선생님으로 영어사간이면 항상 웃으며 나를 지목해 일어나 영어 교과서를 읽게 했다. 물론 나는 실력이 안되어 제대로 읽지 못했지만 그분은 늘 웃으며 잘했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분은 수수하고 선한 얼굴에 웃음이 예쁜 분이셨다. 성함은 권미옥 선생님으로 12년의 학교 생활 중 유일하게 나에게 웃음과 애정 어린 말을 해주시던분으로 요즘 나는 그분이 자꾸만 생각난다. 보고 싶기도 하고. 그래서 졸업 앨범을 찾아 선생님의 모습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담아 동료들에게 보여주며 자랑했다. 동료들은 모두, 미인이시라며 참 좋은 분이었을 거라고 말했다. 요즘 나는 그분이 너무 보고 싶다. 내 학교 생활 중 유일라게 나에게 웃음으로 대해 주신 분이기에. 그분의 따스하게 미소 짓던 얼굴 모습이 너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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