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판매

군상(공원이야기)

by Zero

작년이었다. 청명한 가을날이었다. 밤 당직을 선 전 조장이 차를 몰고 아침 순찰을 돌았다. 당직자의 아침 순찰은 밤새 위험한 곳은 생기지 않았는지, 시설물들이 부서지거나 훼손된 곳은 없는지 등을 확인해 그날 공원이용객들이 아침부터 아무 불편 없게 이상유무를 확인하는 목적이다. 그런데 공원 안에 수영장이 있는데 상습 사과장사가 트럭을 세워놓고 사과를 팔고 있었다. 전조장은 먼저 채증을 위해 동영상 촬영을 했다. 그리고 사과장수에게 가서 불법 상행위이니 철수를 하라고 했다. 그러자 이 사과장수가 현재 사과를 팔고 있지도 않데 뭐가 문제냐고 따졌다. 그래서 전조장이 이 판 벌여 놓은 것과 가격을 적어놓은 것이 판매 목적이 아니면 뭐냐고 그의 말을 받았다. 그래도 사과장수가 정리를 하지 않자, 그러면 과태료 내시면 되니까 과태료 부과하게 사무실로 같이 가자고 했다. 그렇게 몊 분간의 실랑이를 벌이자 이 사과장수는 겨우 자리를 정리하고 떴다. 그런데 이 사람은 가을 사과철만 되면 매일 온다. 단속을 당해도 과태료 부과를 잘 안 할뿐더러 부과를 해도 겨우 오만 원이다. 그러니 과태료를 내도 보증금에 월세내면서 장사하는 것보다 훨씬 수지가 맞으니 공원에서의 불법 사과 판매를 포기하지를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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