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상(공원이야기)
오전 9시 넘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반장이 초소에 나가는 인원은 초소로 나머지 인원은 토요일 k트롯쇼행사준비 구급차 주차구역확보 라바콘 설치와 인공폭포 추락방지 안전띠 설치를 하자고 했다. 우리는 오후에 비가 그친다고 하니 그때 하자고 했다. 하지만 반장은 고집을 꺽지 않았다. 사실 공원 현장근무자은 비 오면 그 시간만큼은 잠시 좀 쉬는 시간이다. 사람들이 비때문에 나오지 않아서. 그런데도 반장은 비옷까지 입혀 굳이 그 비 오는 시간에 작업을 강행했다. 비는 한시간 후에 그쳤다.
이 주임과 초소로 가는데 등나무 벤치에서 어르신 몇 분이 우리를 불렀다. 가보니 누군가 옆자리에 휴대폰을 놓고 가 찾아주라는 것이었다. 우리는 휴대폰을 사무실에 갖다주고 사정을 설명해 주고 초소로 갔다.
4:50분경 청소 공무직 아주머니가 모 주차장 화장실 옆에 잡동사니를 버리려는 인원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현장에 가보니 40대로 추정되는 부부 두 명이 가전제품등의 고물을 엄청 많이 펼쳐 넣고 드라이버와 펜치로 분해하면서 뭔가 열심히 하고 있었음. 나는 가까이 다가가 신분을 밝히고 뭐 하고 있는지를 물어봄. 그랬더니 그들은 고물을 고쳐 팔려고 그런다고 대답을 함. 나는 이 잡동사니들을 버리려고 여기에 둔 건 아닌지를 묻고 그게 아니고 고쳐서 팔고 일 다 마치면 싣고 갈거라 고함. 그래서 말은 그렇게 해도 혹시 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방 주임에게 전화번호와 이름등 기본 인적사항을 메모하고 철 수 했음. 저녁 순찰에 현장을 가보니 널브러져 있던 고물들이 깨끗하게 치워져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