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 스키부대

군대이야기 1994-1998)

by Zero

특전사에서는 2년에 한 번 겨울이 되면 스키훈련을 한다. 장소는 우리가 잘 아는 용평스키장 바로 맞은편의 황병산이라는 곳이다. 그곳은 해병특수수색대 스키훈련장도 있다. 24인용 막사를 설치해 놓고 훈련을 한다. 훈련장에 도착하면 다져지지 않은 눈을 직접 몸으로 다진다. 그리고 눈 밭에서 알몸으로 PT도하고 일반스키로 기본을 배운 후 전술 스키훈련을 한다. 스키를 타면서 사격을 한다던가 군장에 스키를 꽂고 행군을 하는 등의 전술 훈련 말이다. 강원도 사람들이 사용하는 고로쇠 스키도 훈련하고. 고로쇠 스키는 나무로 만든 것으로 사재 스키에 비해 길이가 반정도다. 폴대가 아닌 나무작대기로 뒤꿈치 뒤로 땅을 받쳐 체중을 싣고 타고 내려오는 것이다. 전술적으로는 당연히 이 고로쇠나무 스키가 맞다. 북한 지역으로 넘어갈 때 일반 사재 스키를 가져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튼 이렇게 스키훈련울 하면 마지막날 용평 스키장에 가서 사재 슬로프를 한 번 즐기게 해 준다. 그 멋진 스키복을 입은 선남선녀들 앞에서 군복을 걸치고ㅋ. 아무튼 촌놈이 평생 스키장 구경 한 번 해 볼일이 잘 없었을 텐데 이렇게 스키도 배우고 탈 수 있어서 나쁘지만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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