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상(공원 이야기)
며칠 전 비 오는 날 어르신들이 가져다 놓은 개인 적치물을 다 수거했다. 자물쇠로 잠가 놓은 것을 절단기로 잘라가면서. 그 적치물 중 90% 이상이 의자다. 플라스틱 의자부터 시작해 철제의자와 나무 의자 등 무게가 제법 나가는 것들. 그런데 그렇게 수거하고 며칠이 지났다고 다시 그곳에 지난번 보다 더 많은 의자들이 군데군데 모아져 있다. 분명 수거당한 우리한테 와서 되찾아 가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이 대목에서 내가 제일 궁금하고 신기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 의자들을 가져다 놓는 사람들이 다 노인분들인데 그들이 도대체 어디서 그 많은 의자를 구해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여기에 갖다 놓는가 하는 것이다. 돈 주고 사려면 비용도 만만치 않을 테고 트럭과 같은 다른 짐을 실을 수 있는 운송 수단이 없으면 노인의 몸으로 가져오기가 여간 쉬운 일이 아닐 텐데 말이다. 치우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어디서 구해 갖다 놓아 쌓여만 가는 이런 적치물을 볼 때마다 나는 그 점이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