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이야기(1994-1998)
이제 곧 여름 휴가철이 된다. 모두들 들뜬 마음을 안고 바다로 떠날 것이다. 그곳에서 수영도하고 튜브를 타고 파도를 즐기고 선탠도 하면서. 그게 우리나라의 여름 맛 아니겠는가.
특전사에도 이렇게 바다로 가는 피서가 있다. 바로해상훈련이 그것이다. 매년 7월이나 8월 사이 2주간 바다에서 훈련을 받는다. 훈련의 주목적은 해상침투능력 배양이다. 그래서 일반 수영, 전투수영, 고무보트훈련, 아웃터모터보트 조작훈련, 야간해상 방향유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해군함이나 민간 어선을 이용해 자모선 분리 후 고무보트를 이용 해변에 은밀 침투 후 육상으로 이동, 목표물 타격까지의 종합 전술을 끝으로 훈련을 마무리한다.
육군이다 보니 수영을 못하는 병력들은 바다로 가기 전 주둔지 수영장에서 2주간 빡빡하게 기초 수영교육을 받은 후 바다로 간다. 우리는 이런 수영 초심자를 앵카라고 부른다. 배의 닻을 부르는 말 앵카 말이다. 왜냐하면 앵카처럼 의지와 상관없이 바다에 가라앉는다는 이유로.
훈련장은 가끔 바뀌는데 내가 소속된 여단은 동해의 맹방해수욕장과 울진 삼척의 나곡해변이었다. 맹방해수욕장은 훈련장 옆으로 일반인 해수욕장이 있어 몸풀기 PT나 구보를 할 때면 기합이 더 들러간다. 군가 부르는 목청소리도 더 커지고 민간인에게 멋있게 보이려고 말이다. 그들 눈에는 그저 속된 말로 군바리라 일도 신경 안 쓰는데.
아무튼 훈련장에 가면 맨몸수영 4일. (1시간 수영 10분 휴식패턴으로 일과 끝나는 사간까지) 군장으로 전투수영 1일, 그리고 고무보트훈련과 고무보트에 모터를 장착한 아웃터모터 훈련으로 진행된다. 이때 고무보트 훈련을 하면 기본 노젖기와 적에 노출될 때를 대비한 보트뒤집기 전복과 원복 훈련을 한다. 보트 전복은, 침투 중 적의 서치라이트가 다가오면 보트를 뒤집어 그 속에 숨어서 노출을 피하는 방법이다. 원복은 위험이 지나가면 다시 보트를 뒤집고 올라타 계속 침투하는 것이고. 그리고 모터보트인 아웃터모터보틀 조작 야간 바다에서의 방향유지를 숙달한다. 해변 근거리에서 자모선을 분리하면 적에게 노출이 되니 몇십 킬로미터 밖에서 자모선 분리해 거리가 멀어 모터보트로 일정지역까지 온후 소리 때문에 노출이 되지 않게 모터를 분리해 바다에 빠뜨리고 노를 저어 해변까지 은밀 침투하는 것이다. 해군함을 이용하거나 민간 어선을 빌려 어부복장을 하고 침투하는 훈련등을 한다. 그중 수영실력자들은 인명구조교육을 받는데 마지막에는 5Km 장거리 맨몸 수영을 하고. 나는 그때 폭풍 후 물결이 높아 3시간 걸렸었다. 아무튼 이렇게 하면 2주간의 해상훈련이 끝이 나고 부대 복귀하는데 2주 동안 땡볕에서 훈련을 받으니 모두 피부가 쌔까메져서 온다. 그런데 더운 여름날 바다에 가서 피서한다고 생각하면 재미있고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