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이야기(1994-1998)
막사 연병장에는 순환체력장이 마련되어 있다. 순환체력은 장애물을 극복하는 장소이다. 백 미터 거리에 열 가지 정도의 장애물이 있다. 종류는 대대마다 각기 다르게 만들어져 있다. 대충 기억나는 장애물만 적어 보자면, 통나무를 넘어야 하고 외나무다리를 건너야 하고 담벼락을 넘어야 하고 사다리처럼 세워진 장애물을 기어올라 넘어야 하고 항공기타이어를 낙법으로 통과 해야 하고 건물을 올라 45도 경사로 눕혀놓은 전봇대를 타고 내려와야 하고 구름사다라를 서서 건너야 하고 대충 이런 것들을 열가지 정도하고 마지막으로 7미터 외줄 오르기를 올라갔다 내려와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와야 한다. 물론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장애물이 몇 가지 더 있다. 그런데 지난번에도 이야기했듯 모든 과정에는 기준시간이 만들어져 있다. 이 순환체력은 3분 안에 들어와야 한다. 그래서 이것도 처음부터 죽으라고 달리며 장애물들을 극복해야 한다. 그래서 각 과정을 다 극복하고 출발점으로 돌아오면 숨이 턱턱 막히고 심장이 펄떡펄떡 뛴다.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