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막

군대이야기(1984-1998)

by Zero

사실 특전사에서는 자대 훈련강도에 비하면 신병교육은 그저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나는 신병교육이 제일 힘들었다. 왜냐하면 훈련의 강도보다 민간인에서 군대라는 생소한 환경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말이다. 그때 누군의 명언인지 모르겠지만, 나보다 먼저 그곳을 거쳐 간 이가 내 관물대 테이블에 “힘든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이 있다”라는 말을 써놓은 것을 보았다. 나는 그 글 한 줄을 읽고 교육단 생활을 버텼다. 신병교육 각개전투나 40km행군 때도 또 공수교육 PT와 선찬순 그리고 할딱 고개를 넘어야 하는 구보를 할 때도 말이다. 나는 요즘도 힘든 일이 있으면 그 구절을 마음에 새긴다. 어느 대단한 사람이 말한 것을 그 선배가 적어 놓은 것인지는 모르지만 삶의 명언 같아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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