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우리나라는 유교의 관행에 따라 제사를 지낸다. 조상들 덕에 지금의 내가 존재한다는 의식에서 말이다. 우리는 이렇게 유교적 철학에 의해 제사를 지내는데 가끔 제사상에 차려 올리는 제물로 집안의 다툼이 종종 일고는 한다. 그 이유는 대부분 올려야 되는 것과 올리지 말아야 할 것의 대립 때문이다. 사실 나는 제사상 제물에 아무것이나 다 올려도 된다고 생각한다. 살아 그분이 좋아하신 것이라면 빵이든 피자든 또는 치킨이든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유교적 절차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가진 사람은 이런 나를 이해하지 않으려 한다. 어디 조상을 모시는 제사에 그런 것을 올리냐면서 말이다. 나는 그런 사람이 있으면 이렇게 반문한다. 요즘 제사상에 바나나를 당연하게 올리는 걸 볼 수 있는데 그럼 조선 시대 때 바나나가 존재했었느냐고, 그래서 지금 바나나를 올리고 있는 거냐고. 그렇지 않지 않냐고. 조선시대나 우리가 어릴 때는 바나나가 없었는데 왜 그럼 지금은 그것을 당연하개 올리냐고. 우리 가족은 아버지 제사나 차례 때 아버지가 평소 좋아하시던 과자도 올리고 믹스커피도 한 잔 태워 올린다. 내가 죽고 나서도 평소 내가 잘 먹지도 않은 걸 올린다고 생각하면 그리 좋을 것 같지 않다. 살아서 잘 드시고 좋아하시던 것을 올려야지 먹어보지도 않았던걸 관행이라는 이유로 계속 올린다면 그건 고인과는 상관없는 그냥 형식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무엇을 올리던 제사를 지네 준다는 것 자체가 고마운 일 아닌가. 그것 마저도 안 지내 준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러니 제사상에서 제물은 시대에 따라 변하는게 당연하고 종류는 중요치 않다는 게 내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