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7대대

군대이야기(1994-1998)

by Zero

며 칠 전 내가 동료에게 707 특임대가 전술팀보다 덜 힘들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랬더니 그 동료가 깜짝 놀라면서 707이 덜 힘들다는 소리는 처음 들어본다며 놀라워했다.

나는 제3 공수특전여단출신이다. 특전사령부와 707대대 그리고 3공수특전 여단은 한 부지에 다 같이 붙어있다. 그래서 서로에 대해 세밀한 부분들 다는 모르지만 대충은 안다. 707대대는 고공지역대 스쿠바지역대 대테러지역대로 대대편성이 되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특전사 여단에서 하는 겨울의 한 달짜리 야외전술도, 하루에 18시간씩 걸어야 하는 천리행군도 하지 않고 군장 53킬로그램을 메고 6일 동안 잠 두 시간 정도밖에 못 자며 산을 타고 전투력 평가를 받아야하는 야외 전술 ATT도 없고 산악무장구보 측정도 안 한다. 또한 돌덩이 30kg 메고 산악 20km 무휴식 급속행군 같은 것도 없고. 대테러에 고공에 스쿠바팀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그런 훈련을 받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쉽게 말해 일반 여단 전술팀은 자신과의 인내 싸움이고 707대대는 기술적인 훈련이다. 레펠기술과 사격기술등을 좀 더 세밀하게 숙달하는. 사실 어느 부대이건 간에 야외훈련보다 주둔지에서의 훈련이 좀 더 쉽지 않은가. 겨울을 예로 들어도 그 추운 야외에서 1주일 뛰는 훈련보다 일과가 끝나면 내무반에서 쉴 수 있는 주둔지가 훨씬 나은 거 아니겠는가. 물론 707도 따지고 보면 전술팀보다 힘든 훈련도 있을 것이다. 부분적인 스피드와 순발력, 대응능력과 같은 것들을 향상시키기 위한 훈련등 말이다. 하지만 주둔지에서 레펠하고 사격훈련이 한 겨울의 천리행군보다 육체적으로 더 힘들겠는가. 물론 요즘은 각 여단에서 지원을 받아 평가한 후 707로 뽑아가지만 그게 전술팀보다 훈련강도가 세다는 뜻은 아니다. 특전사라는 특수부대에서 대테러라는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이다보니 뭔가 대단해 보일뿐이지만 사실 나는 내가 707에 근무했다면 제대하지 않고 장기복무했을 것이다. 물론 다른 의견도 있겠지만 나는 그렇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스쿠바